시월 아침에 / 재희 시월의 아침은 나뭇잎 사이로 편지를 쓰듯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처럼 어제의 번잡함은 한 줌 햇살에 조용히 사라지고, 가을 향 담은 따뜻한 찻잔을 들면 기척도 없이 가슴에 스며드는 그리운 이름 하나, 시월...
지나간 자리 / 재희 가을 잎이 흔들리던… 그 조용한 들길에서 문득, 당신의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햇살이 부서지던 오후, 풀잎 끝에 맺힌… 그리움 하나. 손끝에… 닿을 듯 말 듯… 머뭅니다. 그날의 웃음도, 그날의 침묵도… 바람을 따라 조용히, 내게로...
낡은 골목길에서 / 재희 남루한 추억 하나 지나간 비에 젖은 골목길을 걷는다 깨어진 담벼락마다 풀잎 자라고 오래된 포스터 한 장 누가 울다 붙였는지 젖은 종이에 글씨가 번져 있다 “괜찮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 말을 한참...
밀고들어오는 가을 발자국 소리를 풀벌레 소리가 합창한다. 알알이 상큼한 청포도 향에 사람들 마음에도 감도는 서늘한 쉼이 있다. 기다리는 황금빛 계절의 곡식처럼 익어가는 그 시린 그림움이 풀잎에 살며시 내려앉는 이슬방울 처럼 애처러움 뿐일가? 처서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수많은 발자국 속에서도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당신만의 걸음을 걷고 있다고. 푸른 숲 속 작은 풀잎처럼, 당신만의 고유한 향기가 있다고. 거센 물결 속에서도 당신만의 흐름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의 길이라고...
아침이슬 / 김민기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순간의 이끌림에 몸을 맡긴다는 쿠키. 장미는 자유롭게 피어서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4. 비가 올 때면 풀잎 우산을 쓰고 톡톡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고, 따뜻한 볕이 나면 아끼는 화분과 햇살 맞는 것을 좋아한다. 세상의 모든...
계절이 운하의 물결에 씻겨 갔다 아무 말도 하지말고 지나간 날의 동화를 운율에 맞춰 거리에 화액을 뿌리자 따뜻한 풀잎은 젊은 너의 탄력같이 밤을 지구 밖으로 끌고 간다 지금 그곳에는 코코아의 시장이 있고 과실처럼 기억만을 아는 너의 음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