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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helly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6.15

셸리/ 종달새에게 우리는 앞뒤를 바라보며 지금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법 진심의 웃음에도 어떤 괴로움은 차 있고 가장 감미로운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전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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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점날
닉네임Su hyeon!834등록 날짜&시간2024.05.31

하루하루 하고픈 일들이 비누풍선이 되어  하늘가로 가로지르고 그렇게 쌓인 한 달이 썰물 밀물 되어 흘려 또 그런 하루들로 풍선을 부었지.. 하루의 소망했던 것들을 차곡차곡 담아두기도 했고 한 달이란 동그란 숫자들이  채워지는 날 부푼 날갯짓도 바람 빠진 연이 되어  허공을 가로질려 날아가도 그렇게 그런 날로  매김질 했던 날들로 채워서 365일로 탑을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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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래/ 김연식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5.26

살다 보면 그래 달빛 아래 허름한 옷을 걸친 생각에 잠긴 이를 보면 옆에 앉아 함께 고독을 즐기고 싶더라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을 고민하는 것일까 어떤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우리는 모두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외로워한다. 무게가 클 수 록 고개 숙여지는 각도가 커진다는 것일 뿐 그리고 술잔의 숫자가 많아지고 고민의 중력을 못 이겨 비틀거린다 의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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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서정주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5.25

신록(新綠)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닢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한번 나-ㄹ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닢은 떨어져 나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폴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나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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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의 희탄(欷歎)/ 이상화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5.25

말세의 희탄(欷歎)/ 이상화 ​ 저녁의 피 묻은 동굴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 가을의 병든 미풍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취한 몸을 세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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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닉네임Su hyeon!834등록 날짜&시간2024.05.23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오늘. 대단한 것 아니해도  괜찮은 나로 살아가는 건 네가 응원해 주고  힘이 되어주는것에  오늘도 잘 버텨내는 중 고마워. 네가 나에게  가르쳐준 사랑만으로 살아가는 하루 하루. 행복할 수만 없다 해도  괜찮은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는 이유는 네가 내편이 되어주고 네가 믿어주는 것으로 내 하루가 행복할 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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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아.
닉네임Su hyeon!834등록 날짜&시간2024.05.22

하루에 실수투성이고 그 하루에 늘 실수하지만 그렇게 실수하는 순간순간이라도 있어. 참 다행인 것 같아. 나를 알고 나의 오늘을 알게 되고 더 나은 오늘을 준비하는 거니깐. 실수에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실수를 상처로 받아주지도 말고 그냥 실수는 실수일 뿐이라고 다독이자. 매번 같은 실수는 아닐 거잖아 그리고 삶부터가 처음이잖아. 배워가는 것이고 쌓여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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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게...나희덕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5.15

뿌리에게 / 나희덕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박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눈부셔 잘 부서지는 살이니 내 밝은 피에 즐겁게 발 적시며 뻗어가려무나 척추를 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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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인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5.12

잊혀진 여인/ 마리 로랑생 권태로운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슬픔에 젖은 여인입니다 슬픔에 젖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불행을 겪고 있는 여인입니다. 불행을 겪고 있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병을 앓는 여인입니다 병을 앓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버림받은 여인입니다. 버림받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쫓겨난 여인입니다. 쭃겨난 여인보다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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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林은 / 백영호
닉네임백영호942등록 날짜&시간2024.04.26

수풀 林은 / 백영호 수풀 林이란 나무와 나무 친구 두리서 손과 손 꼬옥 잡고 앞으로 갓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태풍이 닥쳐도 떨어지지 않고  안아주고 체온 나눈 죽마고우 수풀 林 같은 친구 어느 하늘 아래 있을꼬 너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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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아래서
닉네임백영호942등록 날짜&시간2024.04.08

벚꽃나무 아래서 /  백영호 햇살 푸르른 날에 벚꽃이 팝콘 터트릴 때 백조의 호수인가 발레리나 하늘을 날고 연분홍 바람은 여섯 줄 거문고를 탄다 그 가락 울림통에 화들짝 왕벚꽃 벚꽃비 놀라 우수수 떨어진다 길 위로 소복소복 쌓인다 총연출 지휘자는 하늘였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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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 독한 눈물/ 박인환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4.03

술보다 독한 눈물/ 박인환 눈물처럼 뚝뚝 낙엽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한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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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지게/최정원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3.31

아버지의 지게/최정원 세월이 흐르고 변해도 떠오르는 당신의 모습 눈가에 내리는 이슬은 그리움이었을까 마음속 묻어 두었던 지난 얘기들을 되뇌며 당신 곁에 서 있습니다 아무런 말씀도 없는 당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꿈속에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언제나 분신처럼 등 뒤에 붙어 있던 지게는 퇴색되버린 세월 속에 켜켜이 쌓인 먼지가 주인인 양 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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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 허연
닉네임금시초밥등록 날짜&시간2024.03.25

사람들 틈에 끼인 살아 본 적 없는 생을 걷어 내고 싶었다. 모든 게 잘 보이게 다시 없이 선명하게 난 오늘 공중전화통을 붙잡고 모든 걸 다 고백한다. 죽이고 싶었고 사랑했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는 성경 구절에도 마음이 흔들린다고.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 죽이 끓든 밥이 끓든 나는 변하지 못했고 또 목요일. 형상이 없으면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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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아이스-결혼기념일 (민소연)
닉네임가을낙엽등록 날짜&시간2024.03.18

드라이아이스 - 결혼기념일 / 민소연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짙은 약속을 얼떨결에 움켜쥐었을 때 새끼손가락 끝에 검붉은 피가 모였을 때 치밀한 혀를 가지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어떤 밤엔 마침내 혀를 쓰지 않고도 사랑을 발음했다 맺혔던 울음소리가 몇 방울 떨어지고 태어나고 수도꼭지를 끝까지 잠갔다 한밤중엔 그런 소리들에 놀라서 문을 닫았다 너무 규칙적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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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달 생각하고 - 이정보
닉네임가을낙엽등록 날짜&시간2024.03.13

오늘 회식하는데, 한쪽 벽에 이런 멋진 시가 걸려있더라구요.  캬~ 오랜 벗과 함께 완월장취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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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3.13

오늘 재미있는 얘기 없을까요~^^ 요즘은 국민의 50%가 가수고 시인이고 화가이고 작가라 던데 낙서라도 좋이니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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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연습/김연식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3.11

이별 연습/김연식 심장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사랑의 시작이고 이별을 하려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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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를 본다/ 박노해
닉네임가을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3.06

겨울새를 본다 - 너는 목숨 걸고 날아봤는가 겨울 새를 본다 흐린 중랑천에서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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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이해인
닉네임쪼끔이등록 날짜&시간2024.03.02

여정/이해인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순례자 강원도의  높은 산과  낮은 호숫가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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