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테이블 컨텐츠
최신글 상세 컨텐츠
봄 날의 산책 / 재희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듯이 나이 들어 늙어지면 우리 곁에 누가 있겠소 다리 힘 다 빠지면 내 손잡고 한적한 공원 한 바퀴 돌아줄 사람 당신 굽은 허리 부축해 동네 마트에 함께 갈 사람 당신 곁에 나 말고 누가 있소 파 뿌리 처럼 거친 쇤머리 바람에 헝클어 지면 귀밑머리 넘겨 빗질해 줄 사람 누가 있소 담장 너머로 서릿바람
더보기들꽃은 또 일어났다 / 재희 검은 담장 아래 햇살이 들면 철없는 계절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막핀 꽃 저 홀로 피고 지고 그렇게 다 살아간다 실바람의 유혹에 흔들리며 들꽃은 혼자 피지 않아 다 떼로 피지 그래서 외롭지 않아, 함께라서 변덕이 심한 춘삼월 春三月 두 얼굴처럼 피할 수 없는 춘설春雪에 들꽃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그렇게 눕고 또
더보기https://m.cafe.daum.net/yeansik63/nb5m/411?svc=cafeapp
https://m.cafe.daum.net/yeansik63/nb5m/411?svc=cafeapp
혼자라는 것을 느낄 나이에/ 김연식 너무 가까이보다는 한걸음 물러서 바라보니 좋습니다 조그마한 단점은 희미하게 보이고 큰 그릇과 언어에 풍기는 깊은 향기가 나를 취하게 합니다 너무 가까우면 한 곳만 보이고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니 얼마나 바보스러운 일인지 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짜 진실인 것을 말입니다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면 향기를 맡을 수 없고
더보기미워하지 않겠습니다/ 하이네 나는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내 가슴이 터진다 한들. 영원히 떠나간 사람, 나는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하게 빛나도 당신 가슴 속 어둠을 비춰 줄 빛은 없습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당신 가슴속의 어둠을 보았고 또한 당신 가슴을 파고드는 뱀도 보았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
더보기낙타 /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다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더보기새/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
더보기꽃/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쓴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자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바리지 못할 약속(約束)이며! 한 바다복판 용솟음 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더보기내 가난한 영혼의. 겉옷을 당신 발앞에. 벗어 드리오니. 당신은 그것을 밟고 내게로 오세요 육신의 비릿한. 정욕또한. ~~
시베리아에 보낸다/ 푸쉬킨 시베리아의광산 저 깊숙한 곳에서 의연히 견디어주게 참혹한 그대들의 노동도 드높은 사색의 노력도 헛되지 않을 것이네 불우하지만 지조 높은 애인도 어두운 지하에 숨어 있는 희망도 용기와 기쁨을 일깨우나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은 오게 될 것이네 사랑과 우정은 그대들이 있는 곳까지 암울한 철문을 넘어 다다를 것이네 그대들 고역의 동굴에
더보기https://m.cafe.daum.net/amitapa/c1yq/83?svc=cafeapp 교과서로 배워갑니다 불교에 대해 좀더 알아가고 중생으로 기도합니다
https://m.cafe.daum.net/amitapa/c1yq/83?svc=cafeapp
우리가 헤어졌을 때/ 바이런 눈물만 흘리며 아무 말없이 우리가 헤어졌을 때 우리는 애끓는 추억으로 몇 해인가를 나뉘어 살다갈 것입니다. 당신의 볼은 시퍼렇게 차가웠습니다. 당신의 입맞춤은 그보다도 더 차가웠습니다. 정말로 그 시간은 슬픔의 예고였습니다. 내 이마에 싸늘하게 내린 아침이슬이 슬픔의 경고인 듯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맹세는 모두 깨어지고 당신의
더보기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더보기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알프레드 드 뮈세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만일 운명이 나를 그대로부터 영영 떼어 놓거든 내 슬픈 사랑을 생각하세요 헤어진 그 시절을 생각하세요 내 마음이 살아 있는 동안은 내 마음 그대에게 말하겠습니다 "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하고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차디찬 땅 속에 내 찢어진 마음이 잠들거든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쓸쓸한 꽃잎
더보기나의 계절 나의 꽃 사랑은 이렇게 왔다가 가는 것인가 불처럼 타오르다 떠나는 게 사랑인가 4월의 마지막 밤 쓸쓸히 내리는 비는 가슴을 적시고 있다 피지도 못할 사랑 목마른 짐승처럼 길목에 서서 곁에 오기만 기다리던 봄은 그다지 질척이지도 못한 채 비 몇 방울 슬쩍 뿌리고 지나가고 말았다 성질 급한 목련이나 벚꽃처럼 빠른 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길옆
더보기얼굴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 ? 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 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 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 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 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
더보기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마음 평온을 위해서이고 남을 배려하기 전에 내가 내 마음에게 배려할 수 있음을 배웠으니 감사할 뿐이다. 부디 오늘도 타인의 위한 감정에서 벗어나 오직 내 감정에 충실하여 살아갈 수 있는 오늘이기를 바라본다. 수현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