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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後] 에 / 재희 오랜 세월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이 아니다 고운 꽃잎에도 상처가 있는데, 이별에 아프지 않은 가슴 어디 있던가 미숙한 감정에 미련 때문도 아니다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 멍든 가슴에 영영 지워 낼 수 없는 못다핀 꽃 한 송이 후에 알았다 조금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
더보기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 헤르만 헤세 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도 가슴 설레는 밤 그대에게 가서 속삭였습니다 그대가 영원히 나를 잊지 못하도록 그대의 마음을 훔쳐왔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좋거나 나쁘거나 이제 나와 함께 있으니 그대는 오로지 내 것입니다 설레며 뜨겁게 타오르는 내 사랑에서 그 어느 천사도 그대를 구하지 못합니다.
날마다 봄 / 재희 영영 잃어버린 봄인 줄만 알았습니다 갈래머리를 딴 햇살은 꽃향기 바람에 실어 나르는 철없는 나비 떨어진 꽃잎 주워 모아 연서를 쓰는 계절.... 그대에게, 아픈 기억은 잊어 달라며 뒤돌아서는 그대 모습 잊을 수가 없어 펜을 듭니다. 잊어 달라는 말이기에 더 오래 기억에 남아 빈 가슴에 빙빙 돌고 있네요
더보기찾고 싶은 내 사랑 / 재희 너무나 사랑해서 아픈 기억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그대를 숨이 막히도록 사랑해서 끝내 놓지 못했던 날들 그리워 베갯잇이 젖도록 눈물이 흘러도 돌아서 가는 임의 발길이 힘들까 가슴에 삼킨 서글픈 내 사랑 보고파 꽃피는 봄이 오면 더욱 사무쳐 달래지 못한 그리움 앞세워 길을 나섭니다 그대 흔적을 찾
더보기[3월의 시 詩] 서툰 희망 / 재희 메마른 가슴 비집고 올라온 연둣빛 한 줄기, 그 여린 숨결이 오래된 편지처럼 따뜻해서 마음 깊이 접어 둔 이름들을 하나씩 펼쳐 보게 한다. 개울은 맑은 목소리로 겨울의 기억을 흘려보내고, 가지 끝 망설임도 천천히 눈을 뜬다 삼월은 말없이 다가와 아직은 서툰 희망으로 우리의 어깨를 두드린다.
더보기푸른 시절 / 재희 별빛 잠든 밤 창가에 조용히 꽃비 내리면 가슴을 타고 흐르는 노래가 있었지요 꿈속에 무지개를 만나던 날 마음속 영영 시들지 않는 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아, 그이 앞에서 차마 꺼내지 못했던 그 한마디 먼 훗날, 별이 되어 시가 되고 흘러가는 노래가 되어 다시 바람으로 만나지는 그 시절. * 더보기 : 글벗
더보기산사의 풍경소리 / 주선옥 먼 회랑을 돌아 이제야 님의 뜰아래 섰습니다 무명으로 눈 가린채 정처없이 걸어와 닿은곳 진작에 녹이지 못한 지독한 삶의 고해들 긴 해 그림자에 스며 애증으로 앉혀 온 딱정이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던 처마끝 물고기의 노래 바람향내 그윽히 품은 청아한 하늘 휘파람 소리 아상으로 녹슬은 검은 때 한점씩 향사뤄 떼어 냅니다.
담쟁이 (저의 시집 2권에서) 당신을 만나러 가는 것이 험난해도 괜찮습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힘들지 않습니다 그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괜찮아요 물 한 모금 흙 한 줌 없는 가파른 곳이어도 무섭지 않습니다 당신을 향해 간다는 희망이 있으니 지치지 않습니다 기다림도 충분하게 행복이란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까마득히 지나온 세월이
더보기목련꽃이 필때면 / 재희 목련꽃이 피는 그날이 오면 말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연분홍 숨결이 되어 바람의 귀에 먼저 닿겠지. 겨울을 건너온 시간들은 모두 침묵의 언어였고 기다림은 늘 나보다 한 발짝 앞에서 봄을 예감했어.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 가슴안에서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지 그 흔적 위로 꽃잎처럼 내려앉는 햇살은
더보기겨울 잔상(殘像) / 재희 창가에 휘날린 하얀 눈처럼 세상은 아직 할 말이 많은가 보다 말보다 길었던 침묵 속에서 눈송이들은 천천히 방향을 잃었지. 나란히 걷던 발자국은 어느 지점에서 혼자가 되었고 그 위로 다시 눈이 내려 이별마저 포근히 덮어 주었다. 담장 아래 녹지 못한 눈처럼 마음 그늘에 남아 있는 빛의 흔적 창가의 냉기처럼
더보기세월 / 바이런 세월이 나의 정열을 억눌러서 얼마쯤 조용해진 것 같으나 영영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대를 향한 강물 범람하지만 영원히 넘칠 수만은 없습니다 거칠게 뛰는 가슴을 지닌 그대 어찌 그리 나와 똑같이 닮았습니까 그대 가슴의 홍수가 가라앉듯 내 정열도 잠잠해졌습니다 홍수의 숱한 자국을 남기고는 지금 다시 옛날처럼 되돌아와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대
더보기시는, 말을 더하는 게 아니라 말이 없어도 남는 걸 믿는 거라고. ♡♡ 시라는 건 말을 더하는 기술이 아니라 말이 사라져도 버티는 감정을 믿는 것.
답답한 갈증의 눈물이 흐른다 누구도 알아보지 않는다 나혼자 흐느낀다 누군가 나의 샘을 찾는다 그라도 목을 축이고 갈증을 벗어난다면 그걸로 만족하리라
무정한 사랑이여 / 호라티우스 ( 고대 로마 시인이다) 무정한 사랑이여! 내 사랑의 불길을 제어할 수 있음에도 세월이 지나 오만한 그대의 마음에 뜻하지 않은 백발이 돋아나 눈썹 가까이 휘날리고 있는 머리 카락을 짧게 잘라 없어질 때, 장미꽃보다도 더 붉고 어여뿐 불그레한 볼이 갑자기 변한 리그리누스여! 핏기 없는 창백하고 시든 얼굴이 되어 거울을 마주할 때
더보기당신은 누구십니까 / 재희 님의 글을 대할 때마다 첫사랑의 설렘보다 더 깊이 가슴을 뛰게 하는 당신 굽이진 계절의 고비마다 비틀대는 나그네를 일으켜 세운 당신은 누구십니까 가슴속 오랜 고뇌를 옥빛으로 빚어 귓가에 낮게,또박또박 심언(心言)을 건네 주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황야처럼 메마른 가슴에 단비 같은 시어(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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