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테이블 컨텐츠
최신글 상세 컨텐츠
아빠를 보냈다.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보낸다는 말은 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잔인한 것도 같지만 일단... 일단? 암튼 일단 ㅎㅎ.. 보내드렸다. 그날 잘 보내드려야 영이 구천을 떠돌지 않는다고..... 눈물이 좀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책을 읽었는데 과거의 사람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과거의 아빠는 과거에 계속 남아서 그 시간을 사는거니까 완전한 소멸은 아니라는 거고 거기서 아빠는 나랑 대화하고 웃고 먹고.. 그런 것들......
영원히 아무도 안 썼으면 좋겠다 며칠에 한번씩 전화를 거는데 당연히 없는 번호라고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그 번호를 쓸 수도 있을테고
할머니 제사 지내면서 아빠 생각을 했어 할머니한테 아빠 잘 챙겨달라고 했어 그곳에서 잘 지내 아빠 난 엄청 잘 지내고있어 슬퍼도 잘 지내니까 걱정말고
옆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다는게 실감 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전혀 실감 안난다 계속 무의식적으로 아빠한테 전화를 하려고 한다 나는 길 걸으면서 아빠랑 통화를 자주 했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다 아빠가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고 아빠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아직 사십구일이 지나기 전이면 여기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있을까? 나도 다 컸다고 생각했는...
아빠한테 전화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이상했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아빠 진짜 사랑해 언젠가 만나면 내가 꼭 말해줄게 정말 사랑했어 표현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치만 고통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