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본생활 중 유일하게 소름돋았던 일
무서운 얘기는 아니구
종종 공포방에 일본 경험담이 올라오길래 나는 왜 저런 일들이 없었을까ㅋㅋㅋ하고 예전 일을 생각해 보다가
별일 없어 다행이다 하는 일이 있어 올려봐
대학 졸업 후 해외취업으로 도쿄에서 n년간 생활을 했어
입사 초에 영업부서라 거의 외근이었는데
한국에서도 장롱면허였던 나는 도저히 도쿄에서 차 끌고 다닐 엄두가 안 나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했어ㅋㅋㅋ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도쿄의 웬만한 곳을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날은 나도 처음 와보는 역이었어
심지어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동네였는데도 말야
시간은 저녁 7시~8시였던 걸로 기억하고 '이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나 없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의아했어
내 한참 뒤엔 나이 드신 할머니 한 분이 뒤따라 오고 있었구
그렇게 난 전차를 타러 플랫폼이 있는 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는데
당시에 백팩을 메고 있었거든
눈앞에 계단을 3~4개 정도 앞뒀을까
갑자기 뭔가 느낌이 싸해서 확 뒤돌아보는데
아까 한참 뒤에서 오던 그 할머니가 내 바로 뒤에서 내 가방을 잡으려 손을 확 뻗는 순간
나랑 눈이 마주친거야
잡아서 뒤로 당기려는 그 손짓과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재빨리 계단을 올라갔는데
그 할머니가 어디 가냐면서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가지고 있던 손가방까지 확 던지더라
나보다 훨씬 체구도 작고 마른 할머니였지만
플랫폼에도 아무도 없고 방금 전 일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최대한 반대편으로 도망갔어
금방 전차가 왔고 난 그걸 탔는데 그 할머니는 안타더라구
일본에서 특이한 사람, 이상한 사람, 변태 등 많이 봤지만
그렇게 나한테 해를 가하겠다는 게 드러나는 사람과 마주한건 처음이었어
그때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져서 계단 밑으로 떨어졌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큰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하고 아직도 종종 생각나
ㅊㅊ : ㄷㅁㅌㄹ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