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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2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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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간 글에도 안쓴 일들도 많았는데도,
내심 그런게 어딨어 다 우연의 일치야 하면서 넘어갔었는데.
가스사건 이후로 눈 앞에서 내가 죽을수도 있는 사건을 보니까.
아, 이거 뭐냐. 싶었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일들은 클수록 빈도가 줄어드는걸로 보아,
그래도 늙으면 사라지겠지. 막연한 희망을 위안 삼았음.
그리고 나름 조심히 살았다고 할까...
친구들이 무단횡단 하자그래도 안하고 자전거에 3명 타고가재도 안타고 야자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는 정돜ㅋㅋㅋㅋㅋㅋ당연한거지만.
많은 일들중에 작은 일중 귀여운 일화(?) 로는 고1때인가 2때인가 가스사건 그 뒤로 새가 죽어있거나 그럼 나름 감사의 표시로 근처 산이나 공터에 가서 묻어주었음.
워낙에 덤덤한 성격이라 만지는게 꺼려지지는 않았지만 부서질까봐? 뭐로든 감싸서 ㄱ들고 가고 싶어서 항상 벽걸이 달력을 둘둘 말아 책가방에 들고 다녔더랬음.
근데 이 달력이 가방에서 돌돌 말린게 풀리니까 너무 짜증나는거임.
짐도 없는데 책 졸라 들고 다니는애처럼 보여서 한창 외모에 관심있을나이라...ㅎ 그러다 보험사에서 준 큰 탁상 달력을 득템함.
약간 일반 달력하고는 달랐음. 장식용같은 느낌. 둘둘 말린거 안펴도 되고 크기도 크고 딱딱하지만 무겁진 않아서 딱이었음. 죽은새를 만나는게 흔한일은 아니지만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거니까 걍 매일 들고 다님.
그러다가 다른학교 친구랑 서점에 가기로 해서 동네 작은 빌라앞에서 만나기로 함. 몇 계단 올라서고 1층 문이 있는 빌라였는데 앞에서 공사를 하고 있고 차도 많이 다녀서 mp3 들으면서 계단에 올라가서 기다림.
할거 없어서 현관문 앞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구경하고 있는데
근데 갑자기 어떤게 힘이 나를 뒤어서 밀더라고.
갑자기 내가 밀리면서 여닫이 문도 열리고 앞으로 한참 밀릴 만큼 쿵하면서 밀림.
보니까 트럭이 얇은 철골? 철빔? 을 싣고 후진을 하다가 계단을 못보고 공간이 있는줄 알고 악셀을 밟다가 뒤로 안가져서 뭐가 걸린줄안 아저씨가 풀악셀을 밟았가고함 계단이 높지 않아서 갑자기 트럭이 계단을 타면서 트럭보다 길어서 튀어나와있던 철빔이 날 갑자기 찌름. 다행히 뒤로 돌아있었고 뭐 아닐지도 모르지만 가방에 있는 달력덕에 문에 부딪고 넘어져서 생긴 철과상 말고는 별 일없이 넘어감.
근데 이건 새와는 관련이 없던 일이었는지, 뭐 안다칠 일이었는지.
고3이 됐을때 일 하나가 생김.
다시 올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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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이 코앞이던 때에. 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수능을 봐야했지만 이미 수시로 합격을 한 상태. 난 이제 어른이 될 준비만하면ㅋㅋㅋㅋㅋ됐었음. 애들이랑 징그럽게 놀았음.
그 옛날 동네에 계속 살았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시 이다보니 대학때문에 우린 뿔뿔히 흩어지기 직전이었음.
나랑 그닥 친하진 않았던 '용' 이라는 친구가 있었음.
아직도 친구임. 걍 체육복 뒤에 용그림 그리고 다녔어서 용이라고 할겤ㅋㅋㅋ 그땐 다들 체육복에 낙서 하지 않았나?
용은 조금 오타쿠 기질이 있음. 근데 성격 좋아서 걍 용네 무리에서 잘 노는 그런친구. 그림도 잘그리고. 용네 무리는 조용함. 공부 잘하고 잘 안까불고, 선생님들 신임을 잘 받아서 쌤들이 심부름 많이 시키는 그런.
나도 오타쿠 기질이 있었음. 내 무리는 시끄러움. 사고치는 무리는 아니지만 분위기 메이커에 학교 행사 이끌어 나가는 그런. 암튼
동네에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비디오, DVD, 만화책 대여점을 가면 용과 종종 마주쳤는데. 인사도 안하고 각자의 작품을 고르기 바빴음. 용도 수시에 합격을 했는지 수능 조금 남은 시점에 대여점에서 마주침. 걍 인사를 하고 싶었더랬어. 왜냐면 이제 못볼친구라고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음. 용은 항상 만화책 몇권에 DVD 하나를 빌려갔는데, 만화책은 그렇다 치고 DVD로 뭘 보는지 취향도 궁금했어서.
-안녕
-어 안녕
-수시합격함?
-어어 . 닌?
-나도
하면서 대화를 이어 갔음. 난 원피스 파 걘 나루토랑 강철의연금술사 파.
다름. 하지만 의외로 영화취향은 걔나 나나 취향이 없음.
다 봄. 그래서 이거 봤냐 어 봤다 저건 봤냐 아니 못봤다. 아까 그 영화랑 비슷한 분위기다 배우 ㅇㅇㅇ도 나온다 이런 얘기를 함.
근데 생닥보다 대화가 너무 잘통하고 오타쿠말투로 장난치고 서로 오타쿠라고 놀리니까 너무 재밌는거 아니겠음?
둘다 서로 아 빨리 말걸어볼걸. 후회했을 정도로. 그렇게 맨날 정규 수업만 마치면 야자끝날 시간까지 안들키면 음악실 들키면 대여점 눈치보이면 추운줄도 모르고 벤치에서 주구장창 떠들었음.
용과 나는 집이 반대방향이라 중간지점이 다 학교 아님 학교 근처였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수능도 보고. 이제는 걍 막 학교 놀러나오는 그런시기ㅋㅋㅋ 이제 평일에 일찍끝나니까 용이 하루는 우리집에 놀러온다고 함. 사실 중간에 아빠가 하던 사업이 무너져서 신할아버지랑 살던 시절까진 아니지만 다시 가난해진 우리집이 조금 부끄럽더라고. 같은 무리인 애들도 초대해본적 없어서. 싫다고 함.
걍 내방도 거실에 블라인드커텐인가? 이걸로 구분해놓고 내방하라고 해서, 내가 내방도 없고 집도 좁아서 싫다고 솔직하게 얘기함.
용은 그런거 부끄러운거 아니라고, 가자고 자꾸 그러는거임.
그래서 싫다. 그럴꺼면 너네집 가자고 용한테 그랬더니
너네집 갔다가 우리집 가자. 우리집도 좀 부끄러운 집임. 이러는거야. 얘네집도 가난하단건가 뭐지. 싶기도하고 끈질겨서.
에휴 그러자 그래.하는 마음에 우리집에 용을 부름. 평일 낮이라 부모님 안계셔서 그럴수있었기도 함.
용은 우리집에 와서 라면먹고 내 책좀 보다가 tv도 좀 보다가 그러고 부모님 퇴근시간 전에 갔어. 집에 가자고 졸랐던 애 처럼 이것저것 묻지도 구석구석 보지도 않고 말이지. 내심 고마웠음.
담날 용한테 오늘 너네집 ㄱ? 했는데 용이 오늘은 안되고 다음주 화요일날 가자. 하더라고. 그래서 뭐 집 비는날이 그날인가 보다 하고 알겠다고 하고 그날이 되었음.
용네 집에 감. 평범한 아파트 길래 뭐야 하고 들어갔음.
모야 니네집 개 좋네~ 했는데.
너 문앞에 스티커 못봤어?
스티커? 뭔스티커 했더니 베란다에 데려감. 베란다에 빨간깃발이 있더라. 신할아버지는 흰색깃발만 있었는데. 여긴 빨간깃발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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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처음으로 무당집에 걸려있는 깃발 색의 뜻을 알게 됨.
흰깃발은 점사나 부적 등만 하는 무당 (신할아버지)
빨간깃발은 굿만 하는 무당 (용이네)
둘다있는 무당집도 있고 어떤색 깃발이 위냐에 따라 그게 메인인거야.
암튼 용이랑 그렇게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용이는 부모님 얘기는 종종 했어도 형제 자매 얘기한적은 없어서 막연하게 외동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무당인 언니가 있었던거야 그것도 굿만 하러 다니시는. 점집 좀 들락날락 거려봤다고 하면 이름 한번쯤은 들어볼법한.
(참고로 지금은 신기운이 약해지셔서 작게 치성만 드리고 지내고 계심)
용이랑은 3살차이고 중학교때 무렵시작되어서 중학교만 겨우 힘들게 졸업하고 여기로 이사오셨고 고등학교 진학은 포기하셨다더라고.
암튼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던 용이는 내 눈치를 살피더라.
언니가 신병을 앓으면서 구설수랑 비난, 편견 들에 많이 시달려서 이사온거거든.
그래서 나는 야 이것도 부끄러운게 아니다. 하면서 내가 신할아버지에게 입은 은혜등을 얘기했어. 난 오히려 그방면으로는 도움을 받은사람이라 그런가 오히려 좋다! 라며 오바를 떨었지.
근데 용이가 그러는거야
-그것도 그거긴 한데. 언니가 너 한번 보고싶다고 해서 부른거야. 무당된 이후로는 언니랑 사이가 어색해졌어. 나도 언니 학교 다니고 싶어 할까봐 내 학교얘기는 하기가 미안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언니도 여태 친구나 학교 얘기 물어보는 사람이 아닌데. 갑자기 물어보더니, 널 데리고 올수있냐고 그러더라.
미리 물어봤어야 했는데...입이 안떨어져서 일단 데리고와서 설명하고 싫다그러면 보낼 생각이었어 진짜야. 아직 언니 올 시간 안됐거든. 불편하면 가도 돼.
근데 괜찮으니까 괜찮다고 함. 굿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언니는 의외로 수수한 모습이더라고. 화장기 없이 또 의외로 몸집이 작은 그냥 평범한 20대 여자. 집에 들어오자마자 날 보시더니
-어쩐지 바람결이 다르더라니.
하시고는 화장실에서 세수양치 정도만 하고 나오신것 같았어.
그리고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음.
쫄래쫄래 들어감. 용이 친구고 나이도 같고?
물으시길래. 넹. 했지. 그랬더니 요즘 용이가 학교 다녀올때마다 묻히고 오는 냄새가 달라 물어보셨더래. 요즘 새로만나는친구 있냐고.
그래서 얼굴 한번 보고 싶었대. 어릴때 죽을뻔 할때 누가 살려줬냐 라고 물어보시고는 (어릴때 죽을뻔 안한 사람 어딨겠어 하며 안놀란척함) 신할아버지 얘기 잠깐 드리고.
너 사주가 꽃사주야 알아? 어렸을때 꺾일 아까운 팔자였는데..
곁에 누가 있긴 있는데... 여자야 할아버지 아니고. 애기같기도 하고 또래같기도 하고. 말을안하네.
어쨌던간에 몸사리고 살아.
이러시면서 부적을 쓰시더니 용한테 줌. (?)
나한테 주실줄...ㅋㅋㅋㅋㅋㅋ 받으려고 허공에 뜬 손이 민망스러웠음ㅋㅋㅋㅋ
-못바꿀 팔자야. 서운하겠지만 너때문에 내동생 다치면 너도 속상할꺼고. 나도 화가나겠지.
하시면서 일어나심.
점심먹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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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지만. 난 걍 용이랑 언니랑 친해졌음 했어.
동생끔찍히 위하는 언니있어서 부럽다~
너도 언니한테 잘해~ 아 부러웡~ 이러고 말았음. 그리고
짜장면 시켜먹움. 언니덕에 탕수육도 먹었음!!!
그리고 나가려는데 언니가 나오심.
큰일이 한번 있을꺼야. 이제 다 컸으니 그것만 버티면돼. 그것만. 이라셨고
어느정도로 큰일일까요..? 집밖에 안나오면 되지 않나요? 물었더니
-팔자 못바꾼다고. 다행히 지켜주는 이가 너랑 같이컸어. 누군지 엄마나 가족들한테 물어봐.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내가 물어도 영 대답을 안해.
하시고 들어가심. 무슨 큰일일까... 지켜주는사람이 누구일까
언제올지도 모르고 피할수도 없는 거라고 하니 난 그냥 평범하게 생활함. 그러다 겨울 방학이 오고.
엄마는 나 대학가면 외갓집 가기 더 힘들어질꺼라고 하면서 같이 외갓집에 인사한번 드리러가자 해서 전라도 시골로 내려가게 됐음.
그때 처음 운전도 해봄ㅋㅋㅋ 엄마랑 둘이 여행가는 기분이라
수다 스러워짐. 그리규 용네서 들은 그 얘길 해줬음.
큰일이 생길꺼라는 말은 빼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여자라는것만.
엄마도 그 여자가 누군지 모르겠다구 함.
그리고 신할아버지 얘기도하고, 옛날에 진짜 죽을뻔 한일.
꿈처럼 느껴진다 고도 하고.
엄마는 아직도 나한테 이래저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몰랐음.
아빠사업이 기울면서 엄마도 공장나가고 늦게 들어오는날도 많았고 나도 살짝 다치는건 그냥 급식먹으러 뛰어가다가 넘어졌다, 체육시간에 공에 맞았다 하는 식으로 말해서. 아빠도 무너진 사업 빚이라도 안남겨 보려고 여기저기 남은 물건 팔고 전국를 돌아다니셨음.
오빠는 진즉에 독립했구.
걍 방치된 애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고 싶었음. 무튼 난 거기서 사고를 당함.
전라도 깡시골 얼어붙은 냇가에서.
외할머니네 도착하니 보일러 뜨끈히 넣어두고
우리자는방은 아직도 아궁이로 따로 불떼는 방이었음.
메주쑤는 곳이라 진짜 엄청 뜨거워서 맥반석오징어됨ㅋㅋㅋㅋㅋ
엄마는 3시까지 일하고 퇴근해서 온거고 나도 첫운전인데 2시간 정도 운전했다고 진장했었는지 할무니가 해준 밥먹고 기절하듯 잠들었음.
아침에 일어나 엄마랑 할머니랑 아침밥 준비하는데,
나는 너무더워서 미칠거같은거임. 방이아주... 등이 익은거 같았음.
시원한 공기라도 쐬어야 될것같아서 할머니 한테 말하고
동네 개조심하라고 경고를 듣고 너무 멀리 안가겠다고 약속하고 나갔음. 내가 사는 시도 작고 서울사람들은 여기도 시골이라 하겠지만 이곳은 젊은사람이 귀하고 빌라는 커녕 다 주택밖에 없는. 그야말로 깡시골이었움. 눈 쌓은 논밭 풍경이 정말 예뻤음.
넋놓고 오랜만에 걸으니 잡생각도 없고 너무 좋았음. 아직도 그 공기냄새를 기억할만큼.
찬냄새, 눈냄새, 산냄새, 짚냄새, 은근한 나무태우는 연기냄새.
코끝이 살짝 시리고 아침햇살에 쌓인 눈이 반짝거리던.
냇가위로 다리가 있는데 다리에 나물같은걸 또 말리겠다고 누군가 널어놓으셨음. 밟지 안으려고 가생이로 살금살금.
그러다 뒤에서 따릉따릉 자전거 벨소리가 나더니
난 떨어졌음. 얼어붙은 냇가 위로.
기억나는건 어? 나 떨어진다. 이후로 끝.
나는 병원에가서도 깨어나지 못했음. 뇌가 부었다고 했나.
일주일동안 누워있었다고 함. 외할머니랑 할머니는 내 곁을 계속 지켜주셨다고. 일러나라고 일어나라고 빌고 빌면서.
둘이서 일어날꺼다 일어날꺼야. 이렇게 착한 우리 아이 누가지켜도 지켜주실꺼라면서. 그때 엄마가 내가 한말이 생각나서 물어봤다고 함.
얘가 친구네 집에가서 이런 얘길 듣고 왔다고.
할머니는 깜짝놀라시면서 얘기를 하나 해주심. 할머니는 옛날에 할머니랑 할머니 여동생 (외이모할머니)랑 이 전라도 시골에서 이웃으로 같이 사셨다고 하심. 외할머니는 1남4녀 외이모할머니는 1남3녀를 슬하에 두셨음.
왜 그때는 남아선호사상에 미친나라 였지않음?
그러니 막내딸들은 그냥 구박덩어리었음. 남자인줄 알았는데 또 딸이니까. 천덕꾸러기.
그래서 막내딸인 엄마와 외이모할머니의 막내딸인 막내이모는 같이 구박을 견뎌가며, 나중에 태어난 남동생을 업어키워 가며 그렇게 가족보다 더 깊은 사이가 됐음.
그도 그럴게 막내이모한테는 장애가 있었음. 청각장애. 거의 듣지 못했고 잘은 말하지 못했는데, 엄마는 울음소리가 나면 알려주고 누가 오면 알려주고. 막내이모를 엄청 챙겨줬댔음. 그러니 막내이모가 엄마를 엄청 잘 따랐다고. 그러다가 이모가 나물캐러 산에 갔다가 어디서 떨어졌다고 했음.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그게 엄마가 기억하는 마지막 기억이었는데.
외할머니가 이어 말씀해주시길
사실 큰병원으로 갔음에도 막내이모 아버지가 말도못하는 기집애 큰돈들여 수술하면 뭐하냐고 했고. 결국엔 수술을 못했다고.
외이모할머니는 그게 너무 화가나서 짐을싸서 할머니들의 제일큰언니 집으로 가고하면서 동네에서는 헤어지게 되었다고.
막내이모는
뇌에 손상이 와서 지적장애를 안고 살았다고함 그와중에도 우리엄마 이름인 미영아(가명)만은 꽤 정확한발음으로 부르며 그리워했고
앉아서 새를 구경하는게 전부였다고. 그러다 새를 보겠다고 옥상(주택 장독놓은 옥상)에 올라갔다가 굴러 떨어져서 돌아가셨다고 하심.
이쯤되면 누가 나를 지켜주는지 다들 눈치채셨을꺼라고 생각함.
엄마는 막내이모가 죽은줄도 몰랐다고 하며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다고.
몰랐다고 몰라서 미안했다고. 고맙다고 내딸 지켜준거냐고.
하면서. 나는 그 후 이틀만에 깨어났고.
아직까지 잘 지냄.
여담으로 용네언니가 그 뒤 해준 말로는.
어쩐지, 물어봐도 대답이 없더라니. 그런 사연이 있었냐고. 하긴 들어야 대답을 하지. 하면서
너 다 지켜주고 갈길 가시면 다 듣고 다 말할꺼라고 하심.
이모가 그렇게 새를 좋아하셔서 새가 되서 잠깐잠깐 이승에 나타나 널 도왔나 보다고.
어릴때 죽어서 나랑 같이 자란거고 나를 지키다보니 힘이 생겨 내가 클수록 위험한 일들이 덜 일어난거같다고 하심.
신할아버지가 작은새는 포로록 날라가기도 쉽다고 하셨던게
그땐 이모도 어려서 못버티고 날아가 버리면 난 걍 죽은 목숨이니까 내명을 늘려준것 보다는 이모가 내곁을 좀더 잘 지킬수있도록 해준게 아닐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음.
언니는 이모가 아직 완전히는 안떠났다고 함.
+ 위에 못썼는데, 다리 밑으로 떨어진 나를 금방 발견할수 있었던 것이 어떤 새 몇마리가 다리위에 말려둔 나물 위에서 날개짓하고 쪼고 나물이 엉망이 되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나물주인한테 말했더래.
나물주인이 가니까 나물이 말려둔것 보다 적어서 나물이 어디 다 떨어졌나 싶어서 둘러보다가 날 발견한거야.
더 늦었더라면 못일어났을수도 있었겠지?
- 선택됨
+ 위에 못썼는데, 다리 밑으로 떨어진 나를 금방 발견할수 있었던 것이 어떤 새 몇마리가 다리위에 말려둔 나물 위에서 날개짓하고 쪼고 나물이 엉망이 되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나물주인한테 말했더래.
나물주인이 가니까 나물이 말려둔것 보다 적어서 나물이 어디 다 떨어졌나 싶어서 둘러보다가 날 발견한거야.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