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연식 난 아직 모르겠어요 몽우리 진 내 모습이 뭐가 이상한지 세상은 날 왜 이상하게 보는 거죠 모르겠어요 내 모든 걸 걸어야. 꽃을 피울지 나는 왜 이런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 누군가 내게 힘이 되는 말을 한다면 그이는 나의 신 일거예요 내 인생...
나 죽거든/ 김연식 진흙탕 뒹굴며 살아온 인생 나 죽거든 억울하니 염하지 말아 주오 이승 길 바람같이 자유롭게 날다 떠나가고 싶으니 모진 굴레 얽매여 죄수 되어 살아온 인생살이 자유롭게 혼이라도 꽃동산 구경하며 떠나가게 염하지 말아 주오
造花(조화)/ 김연식 빛 바람 신도 없는 암흑 절망 고통 모르니 희망도 없어 누가 神(신)을 흉내 내어 날 꽃피웠는가 어둠 속에 핀 꽃이니 희망인가 아니면 인간의 저주인가?
천심련(天心恋) 어머니 말씀하셨어 니 태어날 때 하늘도 울었다고 그래서 하늘이 울어대면 나도 울어 나도 모를 사연 이지만 세상 모든 게 슬프게만 느껴져 화려한 꽃도 물소리도 바람 소리도 새소리도 슬프게 들려 이렇게 슬프게 느껴짐도 운명인가 누군...
끈질긴 그리움 그리움일랑 밟아 버리자 그려도 잡초처럼 또 일어나거든 잘~근~ 밟아버리자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혹여 잡초처럼 또 그리움 일어나거든 까맣게 타올라 잿더미 되게 불 질러 버리자 눈물이 비되여 잡초처럼 또 살아나거든 가슴을 도려내어...
봄의 소리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계절 코끝 느껴지는 향기 답장 옆 땅을 헤집고 생명이 꿈틀거립니다 땅의 살 껍질을 들추고 푸르게 머리를 내미는 모양이 잔뜩 물먹은 갓난아이 고추 같습니다 붉은 생명 봄은 희망 봄은 꿈 봄은 신들의 잔치 같습니다 땅...
불새/ 김연식 조각난 어둠의 파편 세상을 지배해도 구석진 곳, 희망의 불씨 남아 있지 않겠는가 없다면 우리 작은 머리, 요동치는 가슴으로 빛을 향하여 날아가자 내 뜰 안에 꽃 피고 새싹 돋는 그날 그대가 찾아주면 좋겠다 제일 먼저 찾아주는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