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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이 필때면

재 희

목련꽃이 필때면   /  재희


목련꽃이 피는 그날이 오면
말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연분홍 숨결이 되어
바람의 귀에 먼저 닿겠지.

겨울을 건너온 시간들은
모두 침묵의 언어였고
기다림은 늘
나보다 한 발짝 앞에서
봄을 예감했어.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
가슴안에서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지
그 흔적 위로
꽃잎처럼 내려앉는 햇살은
아무것도 묻지 않더라.

목련꽃이 피는 그날이 오면
아마도 나는
슬픔을 미워하지 않게 될 거야
눈물조차
꽃을 피우기 위한 사랑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너는,
지나간 계절처럼 조용히 웃으며
내 기억의 가장 따뜻한 자리에
한 송이 봄으로 남겠지.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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