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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을

재 희

그녀의 가을   / 재희  


나뭇잎 하나둘 옷을 갈아입을 때쯤
나는 말없이 창을 닫았다.
키 작은 햇살이 유리창에 매달려
마음에 담긴 오래된 말 건넬 때,

“괜찮아”라는 말도
이젠 낯설어지는 계절이다.

기억은 늘 가을을 닮는다.
따뜻했던 것들은 더욱 선명해지고,
남은 것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낙엽처럼 무너진 마음을 조용히 접어
책갈피 속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커피를 끓이며
가을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

혼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처럼.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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