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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서정주
바보라서 편한 남자등록 날짜&시간2024.05.25
신록(新綠)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닢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한번 나-ㄹ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닢은 떨어져 나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폴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나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 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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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십대에 참 좋아했던 시였습니다~^^
저도 그랬지요
오랜만에 다시 이 시를 읽으니 풋사과같은 그 시절이 생각나서 한쪽 가슴이 아련해집니다ㅎㅎ
가끔은 옛 생각이 활력이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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