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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달

감자꽃793809

아침 침상에서 미적대다가 창문을 여니
남서쪽 하늘 한편에 느릿하게 걸려 있는 달.
음력 보름이 며칠 지났을까 기울어진 달이다.
밤이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고
아침이 다 차오른 것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내가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은 벌써 바쁘게 움직일 텐데,
달만 혼자 “조금만 더 있어도 되지?” 하고
느리개를 피는 것 같아서 괜히 웃음이 났다.
어쩌면 우리도 가끔은
느림보 달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오늘 아침은 나도,
조금은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아.
느림보 달이 될 거야.
그런 날이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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