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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좋아해.

감자꽃793809

비가 온다.
사람들은 우산을 찾고,
습기가 들어올 까 창문을 급히 닫는데,
나무들은 거리에서 숲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가만히, 깊이, 천천히 받아들인다.
누군가에겐 번거로운 날씨가
누군가에겐 꼭 필요했던 선물이라는 걸,
비 오는 날의 숲은 말없이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오늘 내리는 이 비가 나에게도 조금은
필요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맞다.
난, 비 오는 날의 아늑함을 무척 즐겨했지.
오늘은 조용히 책을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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