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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지나간 하늘
감자꽃793809
비행기가 지나간 하늘은
잠깐 동안 기다란 흰 선이 그려진다.
바람은 금세 그것을 흐트러뜨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파란 얼굴을 되찾곤 하지.
오늘 아침 하늘의 비행기 길을 바라본다.
이미 떠나버린 것들의 흔적이
저토록 또렷했다가
저토록 쉽게 사라진다는 사실…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지나간다는 것은
사라짐이 아니고
잠시라도 어딘가에
선을 긋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오늘의 나도
누군가의 하늘에
아주 가느다란 흔적 하나쯤은
남기고 있지 않을까.
섭섭하지 않고
쓸쓸하지 않은 인생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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