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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단편 ’흑설탕 캔디‘

감자꽃793809

백수린 단편집 <여름의 빌라>에 수록된 8편 중 하나인 ‘흑설탕 캔디’를 읽고 잔잔한 여운이 한참을 맴돌았다.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는 직장이 프랑스로 전근이 된 아들네 식구를 보살필 겸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물 섧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만난 이웃의 프랑스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에 끌리면서 가까워지게 되고, 유럽 할아버지와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결론은 그곳에서 아들의 직장 생활이 끝나면서 한국으로 오게 되며 훈훈한 두 노인의 만남은 아쉬움으로 끝나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나의 엄마를 생각했다. 일제 강점기에 세일러 교복을 입고 여학교를 다닌 인텔리 여성이라는 점이 소설의 할머니와 닮았지만 2십대 청상과부셨던 엄마에게는 오로지 삶의 고뇌만 있었고 너무 이른 5십대에 돌아가셨으니,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사셨다. 정말이지 엄마도 그런 흑설탕 캔디 같은 달달한 로맨스 하나쯤 만들며 사셨더라면 삶이 덜 고달프셨을 거란 아쉬운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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