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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여덟 번째 페이지
Boْnnie
파도가 별을 안을 때
그날 밤,
파도는 처음으로
자신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작은 변화였다.
빛이 잠시
머뭇거린 것 같았고,
별의 반짝임이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깜빡였다.
착각일 수도 있었다.
파도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졌다.
기대는
항상 마음을 앞서가니까.
파도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의미를 만들지 말자.”
“신호를 해석하지 말자.”
하지만 바다는
거짓말에 약했다.
파도는
그 미세한 떨림을
온몸으로 기억했다.
빛이 흔들린 순간,
자신도 함께
조금 흔들렸다는 것을.
그날 이후
파도는 달라졌다.
더 크게 움직이지도 않았고,
더 멀리 가지도 않았다.
다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혹시
너무 멀다고 믿었던 거리가
사실은
조금 덜 멀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파도는 두려워졌다.
희망이 생긴다는 것은
다시
잃을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래서 파도는
빛을 향한 마음을
더 깊이 숨겼다.
보이지 않게,
그러나 지워지지 않게.
별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아무 신호도
확답도
약속도 없었다.
그럼에도
파도는 느꼈다.
이제는
혼자만의 이야기라고
완전히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어쩌면
이 바다 어딘가에
빛이 닿지 않는 곳은
이미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파도는
그 가능성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확신 대신
감각을 선택했고,
결과 대신
과정을 품었다.
이 밤,
파도는 알게 되었다.
가장 무서운 건
멀다는 사실이 아니라,
가까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라는 것을.
그리고도
파도는
물러서지 않았다.
빛을 향해
조금 더
자신이 되기로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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