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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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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도시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드디어 염원하던 자취 생활.

기대와 불안으로 가슴이 한가득이다. 이제부터 여기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일단 이제부터 충실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일기를 적으려고 한다.

(이하 일기)

4월 1일 : 오늘부터 염원하던 자취 생활이 시작된다. ○×장 202호실. 일단 이웃에게 인사하러 갔다. 203호실에 갔더니 젊은 남자가 나왔다. 조금 얘기해 보니 같은 대학에 다니는 것 같다. 이름은 Y다. 다음은 201호실. 벨을 울렸지만 대답이 없다. 명패는 있으니 외출한 것 같다.

4월 2일 : 오늘은 입학식이었다. 밤에 게임을 할 때 옆에서 벽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201호였다. 이웃이 돌아왔나 싶어서 인사하러 가려고 했다가 게임이 딱 재밌는 구간이라서 결국 가지 않았다.

4월 3일 : 201호가 시끄럽다. 벽 좀 치지 마. 내일 인사하러 가면서 항의하자.

4월 4일 : 갔다 왔다. 그치만 벨을 몇 번이고 울려도 나오지 않는다. 외출했나? 그래, 벽을 칠 때 찾아가자.

4월 5일 : 옆에 사는 정신나간 놈이 벽을 칠 때 돌격. 벨 연타. 그래도 나오지 않는다. 빡쳤다. 무시냐고. 배짱 한 번 좋네.

4월 6일 : 대학에서 Y랑 만났다. 201호에 누가 사는지 물어보니 얘기한 적은 없지만 30살 정도 되는 남자라고 한다.

4월 7일 : 오늘로 이사온 지 일주일. 201호가 아직도 벽을 두드리고 있다. 게다가 열받게도 날이면 날마다 두드리는 소리가 커진다. 방 구조로 보건대 아마 벽장에서 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는 건 201호는 일부러 벽장에 들어가서 벽을 두드리는 건가? 역겨워.

4월 8일 : 집에 돌아오니 경찰이 와 있었다. 물어보니 201호에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여성은 201호의 여친인 모양이다.

아아, 이럴 수가. 아마도 그 여성은 벽장에 감금되어서 밤이면 밤마다 내게 도와 달라고 벽을 두드렸던 거겠지. 그런 중요한 메시지를 나는 그저 짜증난다고만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공범이랑 마찬가지다...내일 경찰에 말하러 가자...

(이하 경찰과의 대화)

"실례합니다. 어제 사건의 이웃인데요..."

"네. 무슨 일이신가요?"

"실은 최근 사건이 발생한 방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도움을 요청했는데 저 아무것도 눈치 못 채서...죄송합니다."

"그런가요...참고로 언제부터 들렸나요?"

"네. 어, 4월 1일에 이사했는데 그 다음날부터예요."

"하하하, 그렇다면 아마 잘못 들은 거겠지요."

"네? 잘못 들은 거라니요?"

"시체 해부 결과 살해당한 건 1개월 전입니다. 시체에는 심한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고 그 후 칼날로 몇 군데나 베인 상처가 있고 톱으로 사지가 절단되어 있었지요. 그 후 범인이 잠입한 흔적도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잘못 들은 거겠지요."

그럴 수가...그토록 선명하게 들렸는데 잘못 들었을 리가 없어.

그런가...그 사람은 죽어서까지 내게 도움을 청한 거구나...

알아차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날 밤은 벽 소리도 사라지고 나도 곤히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새벽 3시가 지난 무렵 갑자기 답답해져서 잠에서 깼다.

동시에 가위에 눌렸다. 무언가가 있다.

그 벽 쪽이다.

머리가 긴 여자였다.

몸을 질질 끌며 기어온다.

무섭다.

여자가 내 몸 위에 올라탔다.

피가 내 얼굴 위로 떨어진다.

그녀가 속삭였다.

"네 팔다리 가져갈게."

 

출처 : 네이버 괴기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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