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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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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영감이 강한 내 친구 이야기.

그 녀석이 오봉에 귀성해서 친척 집에 놀러갔을 때

친척 일동은 장 보러 가고 친구는 혼자 집에 남았다.

딱히 할 것도 없고 낮에 텔레비전 앞에서 뒹굴대며 만화를 읽고 있었다.

정적 속에서 그 녀석은 문득 어떤 걸 깨달았다.

"......"

뒤에서 누군가가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다.

순간 불어오는 냉기와 식은땀. 친구는 직감으로 이건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 녀석 왈 낮에 나오는 영은 위험한 게 많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는 채 그대로 만화를 읽는 척 하고 있으니 그 중얼거림과 기척이 천천히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

'뭐야? 뭐라고 말하는 거야?'

공포로 몸이 얼어붙은 채 귀에만 전 신경을 집중한다. 중얼거림이 다가온다.

목소리가 다가오면서 점점 뒤에 있는 녀석이 뭘 중얼거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녀석은 '거꾸로'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점점 다가온다. 위험해. 진짜로 위험해.

그 '거꾸로'라는 목소리가 자기 바로 뒤까지 왔을 때.

친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거꾸로."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의 잘린 머리가 거꾸로 뒤집혀서 공중에 떠 있었다고 한다.

친구는 그대로 친척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절해 있었던 듯하다.

"어쩌면 그 집 지하에는 머리가 거꾸로 묻혀 있었던 게 아닐까..."

후일 친구는 그렇게 말했다.

 

출처 : 네이버 괴기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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