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오키나와 여행
어느 여름방학 나는 친구들과 오키나와에 일주일 동안 여행하게 되었다.
오키나와에는 지금까지 가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 가는 땅은 어떨지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여행 전날 밤 나는 기묘한 꿈을 꾸었다.
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뺨에 닿는 바람은 건조하지만 미세하게 습기를 띠고 있었다.
맑고 쾌적한 푸른 하늘. 나는 절벽 위에 서 있었다. 절벽 막다른 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저 하늘만 펼쳐져 있다. 밑에는 바다가 있을 것이다.
대체 왜 나는 이런 곳에? 문득 깨닫고 보니 어느샌가 절벽 끝에 붉은 옷을 입은 15, 6살 정도 되는 소녀가 서 있었다.
"위험해."라고 말을 걸려고 하니 그 애가 돌아보았다. 돌아보고 싱긋 웃었다.
한 송이의 작약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미소였다.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잠에서 깬 나는 생각했지만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오키나와에 도착하니 친구의 지인인 오키나와 주민이 공항까지 마중나와 주었다.
그대로 차를 타고 관광이나 쇼핑을 즐긴 후 그가 현지에서 '성역'으로 불리는 곳에 데리고 가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기대하며 '성역'으로 갔다.
그곳은 시외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
멀리를 귀를 때리는 파도 소리. 남국 특유의 맑고 쾌청한 푸른 하늘. 나는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광경을 다시 보았다.
건조하지만 습기를 띠는 바람. 아, 이건 바닷바람이구나, 하고 나는 떠올렸다.
절벽 막다른 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저 하늘만 펼쳐져 있다. 그 끝에는 붉은 옷을 입은 소녀가 서 있다.
천천히 소녀가 돌아보았다. 그때 꿈과 똑같이.
돌아보고 웃었다. 꿈과 똑같이.
꽃처럼 웃으며 말했다.
"또 만났네요."
ㅊㅊ- ㄱㄱㅈㅈ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