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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아파트 체험썰

익명등록 날짜&시간2025.04.02

제 이야기는 6년 전 여름,

친구들과 폐가 체험을 가서 겪었던 뭔가 기묘한 실화입니다.

 

대단한 공포썰은 아니지만

그냥 가볍게,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날 저희가 간 곳은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폐아파트였습니다.

 

196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히 버려진 곳’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곳, 아직도 몇 분이 실제로 살고 계신다더라고요.

방문자들 때문에 피해 입는 주민분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사진을 첨부하겠지만… 당시만해도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날 멤버는 총 세 명이었습니다.

저, 그리고 친구 A, B.

 

A는 저와 자주 야간 산행도 다니고, 종종 폐가 체험을 함께 다니던 공포 매니아 친구고,

B는… 조금 특이한 친구입니다.

 

격투기 선수인데,

파이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평소에 겁이 많아요.

 

저희는 그걸 알고 장난도 자주 쳤죠.

어두운 데서 갑자기 놀래킨다든가,

괜히 무서운 얘기 꺼내고.

 

근데 B는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항상 웃으며 받아주는, 참 착한 친구였어요.

 

그런 B가 그날은,

“나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스스로 말했어요.

 

저희는 의외다 싶으면서도

“오~ 웬일?” 하며 신나서 출발했죠.

 

그런데 폐아파트 앞에 도착하자마자,

B의 얼굴이 확 굳었어요.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아… 여기 좀 빡센데...” 하고 작게 말하더라고요.

 

“넌 차에 있어도 돼” 라고 했지만,

B는 “아냐, 혼자 있는 게 더 무서워”라며

끝내 우리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건물 안은… 진짜 음산했어요.

 

창문은 다 깨져 있고,

벽에는 곰팡이가 흘러내리고,

바닥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서

발소리 하나하나가 다 울렸죠.

 

바깥 풀벌레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건물 안은 너무나 조용했고,

손전등 없이는 한 발짝도 못 나갈 정도로 어두웠습니다.

 

보통 같았으면

A와 제가 “야~ 여긴 찐이다” 하며 장난쳤을 텐데,

그날은 B가 옆에서 너무 겁먹고 있어서인지

우리도 괜히 말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2층까지는 그래도 별일 없이 둘러봤어요.

그런데 3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B가 계단 앞에서 멈춰서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야... 뭔가 이상하다.

진짜… 느낌이 너무 안좋다.

우리, 그만 나가자.”

 

처음엔 또 호들갑 떠는 줄 알고

“아, 또 시작이냐~ 아무것도 없고만?” 하며 웃었는데

 

B는 진지하다 못해,

심각한 얼굴로 있더라고요.

 

“진짜로.

아까부터 계속… 발소리 같은 게 들려.

진짜 못 가겠다.

너희끼리 더 가고 싶으면 가.

난 차에 가 있을게.”

 

그 말이 너무 절박하게 들려서

결국 우리는 다 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 나오자

B는 얼굴이 한결 편해 보였고,

반대로 A와 저는 뭔가 싱겁게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A와 저는 가위바위보를 했고,

진 사람이 혼자 4층까지 다녀오는 걸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졌어요.

 

혼자 다시 건물로 들어간 저는 장난끼가 발동해

2층 계단 아래에 조용히 숨어 있었어요.

 

계속 존버하다가 친구들이 날 찾으러 들어오면

깜짝 놀래켜주려고요.

 

다같이 있을 땐 몰랐는데 혼자 있으니까

확실히 분위기가 확 달랐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주변은 조용했지만,

계속해서 뭔가 있다는 느낌...

 

그때였습니다.

밖에서 친구들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와, 벌써 저기까지 올라갔네ㅋㅋ”

 

“저새끼 쫄려서 졸라 뛰었나보네ㅋㅋㅋ”

 

……

 

???

 

그 순간,

진심으로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저는,

2층 계단 밑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서

더는 못 버티겠더라고요.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친구들은 제가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어떻게 벌써 나왔냐는 듯이 오히려 놀란 얼굴이었고,

저는 숨도 제대로 못 고르고 소리쳤습니다.

 

“너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장난치냐??!”

 

그랬더니,

애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러더라고요.

 

“저기 4층 창문에서 손 흔들고 있었잖아.”

 

……?

 

내가?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농담 아니고...

들어가서 2층 계단 밑에 계속 숨어 있었어.

4층까지 올라가지도 않았어.”

 

그 말을 듣자

A와 B는 정색을 하고,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말했어요.

 

“너도 분명히 봤지.

저기 4층 창문에…

누군가 서 있었어.

우리 쪽을 보고, 조용히 손을 흔들고 있었어.”

 

다 같이 그쪽을 봤지만…

당연하게도, 거기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B가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화를 내며 소리쳤어요.

 

“지X 좀 하지 마!!!

진짜 X발... 그런 장난 좀 그만해!!

지금도 장난이냐?!”

 

그 모습에

저랑 A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놀라긴 해도 늘 웃던 B였거든요.

그렇게까지 화내는 모습은…

진심으로, 처음 봤습니다.

 

장난이고 뭐고,

이건 진짜로 화난 거구나 싶어서

A가 황급히 수습했습니다.

 

“야… 됐다, 그만하고 일단은 내려가자.”

 

우리는 그 건물을 말없이 도망치듯이 서둘러 떠났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친구들끼리 만나면 가끔

이 얘기를 술안주처럼 꺼내곤 해요.

 

“진짜 봤다니까.

4층 창문에서 누가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었어.”

 

"야 그만 좀 하라고~ 거기 아직 사는 사람 있다더라"

 

둘이서 같이 봤다고 하니까

분명 무언가 있긴 있었던 거겠죠.

 

아직도 친구들은 그게 귀신이라고 하지만

저는 지금도

귀신 같은 건 안 믿습니다.

 

그냥…

그날 분위기 때문에 애들이 착각했거나,

거기 실제로 살고 있던 누군가가 장난친 걸 수도 있고요.

 

그런데요…

 

이제와서 문득 생각해보면.

 

설마 그곳에 진짜 사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어두운 건물 안에서,

창문 너머로 조용히,

친구들 쪽으로 손을 흔들던 그 누군가.

 

....

 

그건 그거대로,

정말 소름돋는 일이잖아요

 

 

 

 

 

 

ㅊㅊ : ㄷ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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