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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았던 꿈

ㅎ헿ㅎ



외향적이고 친구가 많던 성격탓에
전학 가자마자 곧바로 적응했고 여친도 사귐
주변엔 친구들이 항상 많았음

근데 유독 눈에 띄는 애가 있었는데
항상 말이없고 고개를 푹숙이고있길래 신경이쓰임
특유의 슬프고 억울한데 초점없는 눈빛과
살짝 힘준 아랫입술
푸석푸석한 피부에
모든 세상만사에 관심없는듯한 표정과 태도


전학갔던때가 막 더워지던 참이었는데
걘 맨날 똑같은 하얀색 반팔티에 교복바지를 입고옴
같은티를 여러개사서 돌려입는게아니라
하나의 티를 매일 입는거임
그래서 티가 좀 더러웠고 머리는 무슨 군인처럼 짧았음

평소엔 난 다른 친구들한테 항상 둘러쌓여있어서
걔를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말해볼 기회는 없었음


그러다 어느날, 반 친구들이랑 교실에서
갑자기 셀카로 막 애들이랑 팔 뻗어서 사진을 찍게됨
한 친구가 사이드에서 폰을 들고있고
나는 당연히 무리의 가운데에 있었음
그때 내가 내 옆옆에 있던 걔 팔을 툭 치고
“야 너도 나와!” 라고 하면서 폰 속에 걔를 봄
걘 마지못해 눈만 슬쩍 들고는 찍혀줌
몇번 찍고 다같이 하하하 웃음

그리고 점심때 사진찍은 폰주인 친구가 인스타를 올림
나도 태그해서 올렸길래 바로 피드 확인하고 보는데
근데 사진에 걔가 안나온거임

분명 찍을땐 내가 폰으로 걔를 봤고 팔도 쳤는데
걔가 있어야할자리가 비어있음



난 모든게 일시정지되었음

급하게 급식실 주위를 둘러봤는데 걔가 안보임


전학오고 한번도 걔에 대한 얘기를 다른 친구들하고도 해본적이없고 생각해보니 걔 이름도 모름

아 ㅅㅂ 귀신인가 하던 그때
걔가 입은 교복바지 아래 낡은 신발이 떠오름
우리는 보통 운동화를 신잖아
근데 걔 신발은 뭔가 특이했음 낡은 구두? 같달까


걔가 궁금해짐
귀신인건 알겠는데
나한테만 보이는건지 다른애들도 보이는건지 확인하고싶었음

분명 걔도 반에서 자리가 있었단말야
나는 창가 뒤에서 하나 앞자리
걔는 교실 가운데줄 뒤에서 두번째
그래서 더 눈에 띄었는데
그 애매한 자리가 비어있을리가 없잖아
귀신은 맞는거같은데 귀신이면 왜..? 아무튼

남은 밥을 빨리 쳐먹고
애들한테 양해 구하며 교실로 우당탕탕뛰어감



교실엔 걔 혼자 있었음

가만히 자기자리에 앉아
걔 특유의 표정으로 책상만 바라보고 있길래
천천히 걔 앞자리로가서 뒤를 돌아보고 앉음

근데 내가 와도 별 반응이 없음

뛰어와서 숨이차니까 숨고를동안 걔만 계속 쳐다봄
걘 고개숙인 그 자세 그대로 눈도 깜빡 안함

숨한번 고르고
“야“ 한번 불러봄
또 반응이 없어서
”야야“ 해봄

근데도 가만히 있길래 걍 뻔뻔하게
”너 뭐야?“ 라고 물어봄


그랬더니 걔가 드디어 날 봄

내가 순간 걔랑 드디어 눈을 마주친게 너무 반가워서
나도모르게 ”오 안녕“ 하니까 걔가 드디어 말을함
근데 걘 분명 입을 다물고 있는데 목소리만 들렸음



그렇게 드디어 걔 대답을 듣는 순간 아ㅅㅂ꿈 하고 깼는데


그런데 잠에서 깨고도
그 마지막 말이,
어리고 거친 그 목소리가,
이질감이 느껴지던 말투까지...
너무 마음이 쓰이고 소름돋았음





“그래 너라도 내 덕에 잘 살고 있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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