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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압(펌) 저는 산에서 살인범을 만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거주하는 20女입니다.
요즘 여성들을 상대로 흉흉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잖아요 ㅜㅜ
저는 산에서 큰 일을 당할뻔 했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산타는것을 좋아했는데 이런 일이 생긴 이후로는 한번도 등산을 하지 않았어요.
쓰고 보니 스크롤 압박이 심하네요
그래도 산을 타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주세요.
제가 겪었던 일을 설명드릴게요.
1년전 제가 고3 때 였어요
한창 수능이라는 시험을 앞두고 전전긍긍했을 때였죠
(수험생 여러분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모두 몸관리 잘 하시구 좋은 결과 얻길 바랄게요!!)
하루종일 책상에서 문제집과 씨름하려니 집중력도 오르지않고
온 머리에 쥐가 날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주말에 어머니께서 저에게 긴장된 마음도 가라앉히고 머리도 맑게 할겸
등산을 권유하셨죠
저는 등산하길 좋아해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종종 다녔거든요
전 바로 출발 준비를 마치고 어머니와 집근처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그날 따라 사람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았아요;;
낮이였지만 깊은 산속이다보니 숲에 가려 앞도 약간 깜깜한 상태였어요
어머니께 “엄마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안보이는 것 같네 조금 무서운거 같다”
이렇게 얘기하고 뒤를 돌아 봤는데
저~~~~뒤에서 아저씨 한분이 나타났어요.
조금 전 까지 분명 아무도 없었거든요
처음엔 “와 사람이닷”하고 오히려 반가운 마음에 아무런 의심도 가지지 않았죠
그런데 그아저씨는 얼핏보기에도 무척이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오고 있는게 보였어요
곧 저희 뒤를 따라왔고 저 ~~밑에 있던 아저씨가 약 20미터 정도 뒤까지 왔었습니다.
아저씨를보니 등산객 치고는 뭔가 이상했어요….
보통 등산객들은 집에서 등산복이나 편한추리닝같은것을 입고 등산가방(물,수건 등이있는)을 메고 오잖아요.
아저씨는 검은색 벙거지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고
구제같아보이는 청색 (치수가 크고 보통 건설현장에서 어르신들의 편한 작업복같은 )
바지를 입고 있고 두툼한 잠바를 입고 계셨어요
그리 추운날씨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상태였고 전혀 등산을 하기위해 온 사람 같지 않았어요
뭔가 목적을 가지고 온듯한….ㅠㅠㅠ
어머니도 그 아저씨를 보셨고 서로의 눈이마주쳤고 어머니와 저는 동시에 엄청 빨리 걷기 시작했죠.
정말 그런 촉(?)같은게 섰어요. 아무렇지 않게 볼 수 도 있는것을
어머니와 저는 뭔가 위험한 상황이 올것같다라는것을 단박에 느꼈어요
그렇게 뛰듯이 어머니와 저는 빠른걸음로 걸어갔고 땀이 비오듯 났습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풀러갔다가
수험생활의 긴장을 송두리째뽑는 긴장감이였어요..
그렇게 그 아저씨와 무언의 추격전을 벌였고
가끔씩 힐끗 돌아볼 때마다 그아저씨는 더 가까이 와 있었어요.
진짜 비명도 안나오고 그냥 잡히면 죽겠다라는 생각만 났음우멓 ㅠㅠㅠ
그렇게 아저씨와 엄청가까워지고 제심장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을 때
등산객을 위해 중간중간 스트레칭, 운동 하라고 기구들 놔둔 작은 공원?같은 휴식처가 있잖아요
그게 보이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칭을하고 있고 테니스도 하고 있었죠 ㅜㅜ
온몸에 힘이 쫙빠졌어요 긴장하고있던 세포들이 다 빠져나가는ㄴ듯한 기분 ㅠ
순간, 살았다……..라는 생각이들며
어머니와 전 사람들 틈에 끼여서 경치를 바라보는 척 했습니다.
사실 경치는 눈에들어오지도 않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다 심장이 튀어나올것 같다는 생각뿐
그리고 아저씨는 저희를 지나쳤어요.
순간 휴 ㅠㅠ하는 한숨이 나오며
생각해보니 괜한사람을 의심했나….하며 죄송스런 마음이까지 들더군요
그러고 슥 한번 쳐다봤는데 아저씨가 저희 쪽으로 돌아 보고있더군요.
모자를 쓴상태로 저를 내리깔아보고 있었고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온몸에 털이 다 서더군요
아직도 그눈빛을 잊을 수 가 없어요…………
보통의 눈빛이 아니였어요 정말 뭐라표현해야 할지
죽은사람의 눈을 봐도 그만큼 소름끼치진 않았을 거예요ㅜㅜ
아무튼 그아저씨는 다시 앞을보고 가는 길 가는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저희를 지나치면서 부턴 급격하게
걷는 속도가 줄어드는것입니다!!!!!!!!!!!!
비정상 적으로 빠르던 그 걸음걸이가 정말 느릿..느릿 하게 걷더군요
죽었던 긴장세포들이 다시 살아 움직이는듯 했어요.
이런 생각도 했죠
‘저 아저씨가 진짜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걸까? 우린 두명인데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평소에 저 의심 무지하게 많습니다…
세상이 무서워지고 이런저런 여성을 상대로하는 범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길가면서도 의심이 많아졌죠
늦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골목길은 안가고 삥삥둘러가는 편이고
길가면서도 수시로 뒤를 돌아봐요 ㅠㅠ
아무튼 저런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저사람은 남자다 엄마와 나에게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라는 생각이 겹쳐서 떠올랐어요.
체격도 매우건장해 보였어요
아저씨가 스쳐 지나갈 때는 뭔가 묵은 듯한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ㅜㅠ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화장실 지린내와
피비릿내가 섞인듯한 ㅜㅡ그 눈빛과 냄새는 아직까지도 생생해 절 괴롭힙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저사람 손 봐”
낮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전 그전까진 캐치 못했었는데
손에 작은 무언가를 꼭 움켜쥐고 있더라구요
새끼손가락 뒤로 삐죽 튀어나온 걸 보고 전
그자리에서 기절 할 뻔했습니다.
왜 단도 같은 작은 칼있잖아요 칼 뒷부분이 삐져나와 있었어요
마늘 빻기 좋은 그부분
뒷부분만 조금 튀어나와있었지만 누가봐도 분명한 칼이라고 했을 겁니다.
무섭다고 어머니께 빨리내려가자고 ㅠㅠ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느릿느릿 가던 그아저씨 벤치도 아니고 그냥 가던 길 멈춰서 등산로에 가만히 서있더라구요
저희쪽을 보며 ‘빨리 와라 기다리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ㅁ;ㅏ얼;ㅏ멍;ㅣ람 ㅇㄴ;라멍나ㅣㄹ…………
다시 뒤돌아 집으로 가면 당장이라도 따라올 것 같았어요 ㅜㅜ
저희도 일단 가만히 있으면 더 의심스러 울 것같아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4~5명 정도 단체로 올라가는 등산객들 따라서 올라갔습니다.
일행인척 바로 뒤에 붙어 갔습니다.
그사람 앞으로 걸어 가더라구요
주기적으로 뒤를 돌아보며..
등산객 무리 조금 더 앞에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중이신 약간몸이 불편해보이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었어요.
저희를 포함해 올라가는 사람은 그 남자를 제외한 모두 여자 였습니다.
그리고 맨앞에는 그 남자가 있었어요.
정말 처음과는 저희 뒤에 있을때랑은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느리게 걷더라구요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오히려 저 사람을 놓치면 안된다. 놓치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고 말하셨고 일정거리를 두고 그사람이 앞으로, 저희가 뒤로 계속 따라 움직였습니다.
전 손에 물이 찬 물통을 꽉 쥐고 있었고 언제라도 흙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냥 무식한 생각 밖에 안들 더라구요 물어뜯을 생각하고 어머니 털끝하나 건드렸다간
급소를 때릴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체등산객분들은 중간에 약주하신다고 어디론가 빠져버렸습니다.
저와 어머니, 강아지와 아주머니 그리고 그남자.
이렇게 일정거리를 두고 갔죠.
내가 어디로 숨을 쉬고 있는지 길을 걷는지 물위를 걷는지도 몰랐어요.
그러다 아주머니께서 저희에게 말을 거셨고
긴장을 늦추지않고 그남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비만과 당뇨가 있으셨고
약간의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고 하시고 이런저런 일상얘기를 하셨어요.
아주머니가 중간중간 힘드셔서 강아지와 쉬면 저희도 같이 쉬었어요.
그 남자는 멈추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비정상적으로 걸음이 느려졌죠.
그러다 걷고, 멈추고 , 저희는 쉬다가 걷다가를 반복했어요
그렇게 무언의 신경전을 하고 있다가
아주머니와 함께 다시 쉬고있는데 갑자기 그사람 걸음이 또 처음과 같이 빨라지더라구요
전 ‘쉬고있는 틈을타 어딘가 숨으러 가서 나오면 공격할 생각인가?’
라고 해석했고 아주머니께 인사를드리고 어머니와 함께 그 남자를 따라가기 시작했어요.
따라간다기 보단 저희집으로 가는건데 방향이 계속 같으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숨막히는 신경전을 벌인겁니다.
언제 무슨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ㅠㅠ뮤유류유류
그런데 그남자 걸음이 빨라짐과 동시에 뒤 한번 안돌아보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3갈래 길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코스였죠
그런데 그남자
저희가 어디로 가던 말던 신경도 안쓰고 자기 갈 길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목표를 바꿔버린것인지
저희집과는 반대방향으로 통해 있는 길로 가버리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본 바로는 분명히 그남자 앞에 아무도 없었거든요
‘끈질긴 신경전 끝에 포기하고 집에 가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약간 긴장이 풀린상태로 후다다닥 집가는 길로 내려 갔죠
혹시 또 뒤에서 따라올까봐 그 내리막길을 어머니와 물을타고 흘러 내려오듯이 뛰어 왔습니다.
내려와 산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 순찰을 부탁한다고 신고를했고
어머니와 전 무사히 집에 도착했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긴장을 해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 다음날 부터 그 남자의 냄새와 눈빛이 계속 떠올랐고
일주일간 전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나고 그 일은 제 기억속에서 간간히 떠오를 뿐
다시 공부에 전념하는 여느 수험생과 다를 바 없는 고3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리 시간이였나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그 수업에 대한 주제를 아이들이 계속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때의 주제가 ‘성폭행’이였거든요.
저런 이야기가나오면 보통 아이들이
주변에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얘기 하잖아요
서로 알고있는 안타까운 사건들을 말하고 있었는데
제 짝지가 그런얘기를 하더군요
3개월 전쯤 자기동네 뒷산에서 성폭행당한 아주머니가 있었다고.
전 처음에 아무생각 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아이가 그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수록 뭔가 제 등을 서늘하게 만들더군요.
그아주머니는 뚱뚱했고 몸이 불편했으며 강아지와 자주 산책을 나갔다고했어요
그날도 뒷산에서 강아지와 산책했는데
쾌쾌한 복장을 한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발견 즉시 누군가가 신고를 했는데
아주머니가 너무 저항을 많이 하는 바람에 칼에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출혈이 심해
병원 이송 중 사망하셨다고 했어요…………
범인이 잡혔는지는 모른다고 했구요
그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사건이라고 했어요
제가 등산을 한 시기가 3개월 전이였고
그 세갈래길 중 그사람이 내려간 길이 바로 그 친구의 동네가 나오는 길이였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아주머니의 외형, 거동불편 등
모든 부분이 제가 만난 아주머니와 일치했습니다.
전 그얘기를 듣는순간 놀라움과 두려움 , 아주머니에 대한 죄책감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 제가 겪은 얘기를 했고 다른 친구들도 놀랐죠.
그 이후로 산을 무서워 하게됐어요.
그리고 모자를 쓰거나 조금만 수상해보여도 몸이 떨리고
그사람이 앞으로 가기전까지 기다렸다가 제가 뒤에서 걸어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만약 계속 그사람이 저와 어머니를 감시하고
같은 길을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주머니는 무사하시고 어머니와 저는 지금 이 글을 쓸 수도, 생각 할수 도 없게 되어 있었을까요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
혼자 확대해석하고 오버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사람이 들고 있던건 분명 칼이였고
제가 생각한 아주머니와 일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산에선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가 있다는 말입니다.ㅠㅠㅠㅠㅠ
산을 타시는 여성분들,
뿐만 아니라 남성분들도 조심하셔야 할것 같아요 ㅜㅜ
절대 혼자 다니시지 마시고 무리지어 다니세요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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