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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익명


1.
나는 미술실 청소당번이다.
미술실 벽에는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여자 그림이었지만 커다란 눈이 날 쳐다보는듯 어쩐지 무서운 그림이었다.
다음 날, 그림을 도둑맞았다.
나는 선생님에게 말했다.
「청소 할 때는 있었지?」
「네, 비싼거예요?」
「그건 『잠결에 빠진 소녀』라고 아는 사람이 자기 딸의 잠든 얼굴을 그린거야. 그렇게 비싸진 않아.」


2.
드디어 대학 1학년생인 미녀와 데이트약속을 잡았다.
다음 날 12시에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해 잠들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 깨어 시계를 보자
「65시21분?」
아직 꿈을 꾸고 있는건가 생각하고 뒹굴거리고 있을 때,
진실을 알게되고, 절규했다.


3.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과 함께 유원지에 갔다.
입구에는 간판이 있었고 즐겁게 놀다가(楽しんでね)라고 적혀 있었다.
이제 막 글씨를 읽게 된 딸이 간판을 찬찬히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제트코스터, 관람차, 커피컵 등 여러가지 기구를 탔지만 아무리 타도 딸은 안절부절하며 즐길려는 모습이 없었다.
나는 모처럼 유원지에 왔으니까 입구 간판에 적혀진대로 해야지, 하며 말했다.
훨씬 더 어두운 얼굴이 되었다. 아직 유원지는 너무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으니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딸은 그날 자살 했다.
나는 지금도 스스로를 용서 할 수 없다.


4.
내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을 때 거실쪽에서 비명이 들렸다.
급하게 욕실을 나와 알몸으로 거실을 향했다.
그곳엔 복면을 한 남자와 몸에서 피가 철철 넘쳐흐르는 아빠와 엄마, 여동생의 시체가 탁자위에 놓여져있었다.
복면을 한 남자는 나를 본 순간, 순식간에 창문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아연실색하며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5.
부모와 초등학생 자식, 세 명이서 살고 있는 한 가족이 있었다.
어느 날, 자식이 새끼고양이를 데리고와서 키우자고 말했다.
실은 부인이 고양이를 싫어했다.
그래서 반대했지만 남편도 고양이를 마음에 들어해 자식과 둘이서 보살피겠다고 하길래 어렵게 승낙했다.
그렇게 키우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잘 돌봐줬지만 점점 돌보지 않게되고 결국엔 부인이 고양이를 돌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다가가는 것도 힘겨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쌓이고 쌓인 부인은 고양이를 소각로에 던져버렸다.
남편과 자식은 고양이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봤지만 모른다고 말했다.
찾아도 발견되지 않고 의외로 간단하게 포기하는 듯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요리중에 갑자기 발에 뜨거운 무언가가 닿아 깜짝놀란 나머지 쥐고 있던 식칼로 다칠 뻔하거나.
자신의 이불에만 쥐나 바퀴벌래의 시체가 나뒹굴곤했다.
탄 냄새가 난다거나 얇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남편과 자식에겐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부인에게만 일어났다
완전히 겁먹은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다 털어놓았다.
그 뒤 절로가 공양을 했더니 그러한 현상들이 멈췄다.
처음 읽었을 때는 공포현상이라고 투고한 부인 쪽에게 화가 치밀었다.


6.
올해 성년이 된 남자가 유괴되어 어딘가에 갇혀버렸다.
방에는 남자 말고도 5,10,30,40,75,80살인 사람이 묶여 있었다.
그 때 스피커에서 소리가 났다.

「이 곳에 있는 사람을 죽여서 죽인 사람의 나이의 합이 100살이 되게 해라. 남은 사람만 살려주지.」


7.
전에 있던 회사에서 2억이나 하는 기계를 내 실수로 망가뜨렸을 때.
사장님은 쇼크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가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없어서 다행이군.기계는 다시 사면 돼.」
라고 말해주었다.
그 때, 나는 이 사장님에게 평생 따라가겠다고 결의했다.


8.
어렸을 때, 맨션에서 술래잡기를 했는데 친구가 없어졌다.
그 날 나는 집에 돌아왔지만,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문득 맨션 옥상에 올라 가면 있는 비밀기지 같은 곳이 있는걸 알아챘다.

게다가 거기엔 조금 좁은 틈 같은곳이 있었지.
그 녀석도 혹시나 거기로 떨어진거아냐.
그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있을 수 없어서 바로 맨션 옥상으로 갔다.

아니나다를까 그 녀석은 거기 있었다.
틈으로 들여다보자「도와줘」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9.
방금, 2만4천엔이나 하는 헤드폰이 갑자기 고장났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탓인지, 갑자기 파직하며 소리가 안나게 되었다.
나는 화가나서 나도 모르게 TV를 떨어뜨렸다.
쾅 소리가 나며 TV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진동을 느끼곤 나는 문득 제정신을 차렸다.
난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거지. 이 TV는 15만엔이나 하는 물건인데.
우연히 떨어트린 곳에 이불이 깔려있어서, 떨어지는 진동은 좀 있었지만 떨어지는 소리가 전혀 안났다.
아마 고장나진 않았을꺼라 생각하며 TV전원을 켰다.
영상은 평소처럼 나오는데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최악이군. 15만엔이나 하는 TV까지 부서져버렸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밖이 이상하게 조용하다.
기분전환겸 산책이나 좀 갔다 올까.


10.
어제는 산으로 발을 옮겼다.
오늘은 바다로 발을 옮겼다.
내일은 어디로 가지.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고생하는 모양인데 몸은?」
라고 물어보길래, 돌아보며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11.
친구랑 둘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랫만에 심령사진을 찍고 싶다고 누군가가 말을 꺼내기에
근처 산지에 있는 참살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철거되지 않은 민가가 있어서 밤에 가보기로 했다.
현관에서 거실, 목욕탕과 화장실, 부엌과 아빠방,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가보니 아이방에 베란다, 엄마방, 계단을 통해 내려와 1층.
마지막으로 집을 배경으로 한 명씩 모두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현상 된 사진을 보곤 우리들은 깜짝 놀랬다.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우리들은 평범하게 찍혀있었고 영적인건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아?」
「벌써 성불해버렸다거나, 그런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럼 이제 거기가도 심령사진같은건 찍을 수 없다는 말이잖아. 이런 젠장.」
「글쎄다. 가는 도중에 주변에서 꽤 떨어져있는 독립민가가 한 채 있었던데 다음엔 거기 가보자」
「오오! 진짜야? 거기, 폐허?」
「그럴리가 없잖아. 평범하게 사람이 사는 집이야.」
「OK! 알겠어. 지금이라도 대충 준비 해 두자.」
기대된다. 꽤 오랫만이라 왠지 두근거려.


12.
인적이 드문 산길을 차로 달리고 있었다.
코너를 도는데, 갑자기 여자 아이가 나타나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근처에 민가가 없기에 잘못 본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생각도 들기에 그대로 지나쳤다.

조금 지나가 차가 멈춰있고 남자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차를 세우자 남자가 내 차로 다가 왔다.

"혹시 여자 아이, 못 봤나요?"

아, 아까 본 아이는 잘못 본 게 아니었구나.

"아까 저기서 본 것 같은데……."

나는 아까 아이를 본 장소를 가리켰다.
남자는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차로 돌아갔다.

며칠 뒤,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
범인은 산에서 본 남자였다.


13.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단 둘이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다.

어느날부터일까.
밤늦게 돌아가면 "지금 돌아왔니?" 라고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지금 왔다고 대답하면 "으응"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등을 돌리셨다.
뭔가 수긍이 가지 않으신 것 같았다.

다소 신경이 쓰였지만,
밥을 다 먹고 나면 까먹고 만다.
그리고 포만감에 빠져 잠이 들고 만다.

며칠 후.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거실에서 쉬고 있었다.
느긋하게 드라마를 보는데 머리 위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천장을 바라봤다.

이윽고 부엌에 계셨던 어머니도 아침밥을 미리 준비하던 손을 멈추고 천장을 보고 계신다.

2층 아버지의 서재를 천천히 걷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서재를 돌아보는 기색이 느껴진다.

"……엄마, 혹시 이거였어?"
"……그래."


14.
출근시간에 플랫폼에서 발을 헛디뎌
선로에 떨어졌다

그 때문에 지하철이 30분이나 정지된다고 한다.
이러다 지하철 민폐甲으로 인터넷으로 뜨는 게 아닌가 싶었다.
지하철에 나와 버스라도 타고 싶었지만,
회사로 가는 버스노선도 모르기에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기다린다.

너무 가시방석 같다.
내가 너무 신경 쓰고 있는 걸까.
플랫폼에서 아무도 나를 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내심 분명 너 때문이야. 라고 생각해서 무시하는 걸까…….


15.
십여 년 만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란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기대되는 자리이지만, 이번엔 더더욱 그러했다.
졸업 후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A가 동창회를 주최했기 때문이다.
연락이 끊겨서 제대로 된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등산가서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학창시절에 A랑 그나마 친했던 10명 정도 모였다.
A는 없었다.
A의 이름을 빌린 누군가가 동창회를 연 것인가.
하지만 그 중에는 자기가 동창회를 열었던 사람은 없었다.
이유가 어쨌건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를 보니 반가워 주최가 누구인지는 금세 잊어버렸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A였다.

모두들 놀란 눈치다.
A는 으쓱하며 뭐야? 다들 왜 이렇게 놀래? 귀신이라도 본 눈치야? 라고 응수한다.
외국서 등산하며 살다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모임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더욱 분위기는 올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벌써 자정이 넘었다.

A군이 잠시 돌아온 터라 오늘이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다들 2차를 가는 분위기다.

나도 2차에 가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임신한 상태라 집에 가야만 했다.

"같이 가자. 너도 같이 가야지.ㅎㅎ"

모두들 아쉬운 터라, 특히 A군이 끈질기게 권유했지만 A군의 팔까지 뿌리치며 거절했다.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내가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갔다.

다음 날 A군에서 미안해서 전화해봤는데 연락되지 않는다.
벌써 출국한 모양인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녀석들도 전화 받지 않는다.
2차에 갔던 친구들 모두.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을까.
나는 그 때, 모두 함께 가야했던 것일까…….


16.
유령이 나와서 심령사진이 찍힌다는 흉가가 있었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친한 친구와 그 곳에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친구는 편의점에 들려 마실 것 좀 사온다고 했다.

나는 먼저 흉가에 도착했고
친구는 조금 늦게 도착했다.

흉가는 어두컴컴하고 분위기가 으스스했다.
하지만 소문은 그저 소문이었던지, 흉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일단 사진을 찍어 보기로 한다.
흉가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디카라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화면에는 그저 찍은 그대로만 보일 뿐이었다.
나나, 친구가 그저 홀로 찍혀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헛소문이었던 것 같다.
허무해진 우리는 그대로 흉가를 나왔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친구가 등교하지 않는다.
감기몸살이라도 걸린가 싶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오셔서 이야기한다.

"어제 **가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순간 이해됐다.
과연 심령사진은 반드시 찍히는 곳이었다….



17.
동네에 작은 늪이 하나 있는데, 20년 전에 사고가 있었다.

20년 전, 친구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장난치면서 뛰다가 친구가 늪에 떨어졌다.

친구는 구해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하지만 손을 잡으면 나도 빠진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결국 어른들을 불러온다며 친구를 두고 뛰었다.
뒤에선 살려달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한참 뒤 어른들과 함께 왔을 때 친구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리고 20년 후.
나는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 날은 아들의 생일이었다.
빨리 퇴근하고 싶었지만, 거래처와의 약속 때문에 한참 늦고 말았다.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서둘러 가고 있는데,
평소 다니던 길이 통행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공사 중이라 막아둔 것 같다.

돌아서 가면 분명 12시를 넘길 것 같다.
아무리 늦어도 12시를 넘기면 안 된다.
실망하는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생각 끝에 지름길로 가기로 했다.
평소에는 다니지 않는 길이다.
20년 전 그 늪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근처를 지날 때면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싫지만 아들을 위해 꾹 참고 지름길로 가기로 결심했다.
늪 근처를 지나가는데 위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도와줘!!! 도와줘!!!"

20년 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늪을 보지 않으며 온 힘을 다해 달렸다.
20년 전에도 그랬었다.

정신없이 달려 집까지 도착했다.
집에 가니 아이가 없었다.

"애는 어디갔어?"
"당신 마중나간다고 아까 나갔는데? 지름길로 가서 빨리 아빠 본다고."

10분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밤새 돌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늪을 조사하면서 아들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어제 내가 들었던 도와달라는 목소리는…….


18.
우리 동네에는 흉가가 있다.
관리인이 죽어 오래전부터 운영하지 않게 된 여관이다.
음침한 분위기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 날 밤.
친구와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평소라면 무서워서 가지 못했지만, 술기운을 빌려 친구와 함께 그 흉가에 갔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흉가의 모습에 조금 무서웠지만,
들어가 보니 역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긴장했던 마음을 풀고 다른 방에도 들어가 보았다.

핸드폰 불빛에 희미하게 붉은 글자가 보인다.
라이터 불빛을 방 안을 살펴보니 온통 붉은 글자로 쓰여 있었다.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집요할 정도로 방을 메우는 붉은 글자.
천장에까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그 글자들이 아직 마르지 않았다는 것…….
방 밖으로 나가는 게 무서워졌다.

베스트 댓글
  • 스카피스카피

    樂 다음 글자만 보면 죽으라는 뜻도 돼서 아마 안절부절 못했던 것 같아요.
    애기가 놀고 나서 죽으라고 이해했나봐요.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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