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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게 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전에 어떤 신도분 자제가 공익근무요원을 하는데 월급을 많이 받는 분야의 공익근무요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들이 나중에 복학해서 그 보살님께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상해. 자기 친구 중에 그 월급을 받으면 교회에 다 갖다 주더라."
저는 그 얘기를 하신 보살님께 그걸 그렇게 얘기할 것이 아니고, 그 교회에 갔다 준 아이가 잘 살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행위 자체가 잘 살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갔다 줬다고 물론 하나님이 도와주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없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잘 살 수 있는 장차의 마인드를 가진 것입니다. 그러면서 보살님 아드님도 월급을 받으면 그렇게 쓰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는 이미 그 보살님 자제분은 회사에 들어 갔을 때인데, 그 보살님이 그 얘기를 하니까
" 진작 얘기해야지. 회사 가면 월급이 많잖아!(^^) 아니 왜 그때 진작 얘기해야지!... (^^)"
그런데 제가 신도 자제들에게 취업 후 첫 월급에 대한 보시를 해 보라는 그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제게 갔다 주면 어려운 이를 위해 보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하겠다 해놓고는 못하고, 그렇게 실천한 사람이 딱 한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ooo 보살님 자제분이셨습니다. 처음에는 다 준다고 했는데, 절반만 하면 안 되겠냐고(?) 해서 그것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가지고 온 보시금을 가지고 제가 면사무소를 갔습니다. 저는 그때 가슴 뭉클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어느 신도 아들 중에 첫 월급을 받았다고 해서 제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보시하라는 말을 듣고, 내놓은 것입니다 하면서 면사무소장에게 드렸습니다.
그분이 받은 영수증을 주면서, 전 직원을 불러 놓고 지금 목돈이 들어왔다고 말하며 스님께 시청이 아닌 여기 면 관내에 불우이웃 돕기에 써도 되겠는지 여쭤보길래, 그건 그 의지대로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면사무소장이 직원들한테 이 목돈이 들어왔다고 말하는 그 소리를 듣고 제가 가슴이 참 뭉클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의논을 하더군요.
제가 그 보살님 자제분에게 영수증을 해서 주면서
"액자를 해서 벽에 걸어 놓으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예술 작품은 없어.( 실제로 액자로 벽에 걸어놨답니다.)
그리고, 나중에 네가 아들을 낳았을 때 이것을 보여주면 우리 아빠 참 멋있구나! 이 소리 들을 거야(^^)"했습니다.
제가 보시의 의미를 설명해 준 대로했는데, 그 보살님 자제분은 지금도 그때 그렇게 하기를 참 잘했다고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월급을 결국은 한 달 뒤에 받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운동을 좀 전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부 약속해 놓고는 안 하더군요.(^^) 막상 하려고 하니 이것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선을 행하는 데도 용맹심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막상 아까워도 자기의 인색을 이겨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용맹 정진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2023년12월 13일 직지사 의성 스님 소참법문 중에서-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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