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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뒷모습

재 희

4월의 뒷모습    /  재희


해거름 바람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면
꽃잎 몇 장이 뒤를 돌아보듯
천천히 빈 벤치 위에 내려앉는다

더 머물 줄 알았던 햇살은
손끝에 닿을 듯 이제 한 뼘 남았다
연둣빛 하늘이 조용히 접혀
봄의 주머니 속으로 사라진다

정다웠던 날들의 
온기를 남긴 채 멀어져 간다
떠나가는 끝이 아니라
다음을 위한 여백처럼 그 미소가 맑다

4월의 뒷모습은 유난히 쓸쓸해 보인다
흩어진 꽃잎 주워 모아
연서를 쓰는 철없는 계절,

다시 돌아올 길 잊지 않기를.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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