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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이 활짝~
감자꽃793809
앞산에 아카시어꽃이 활짝 피었다. 아카시아꽃이 피면 우선 공기가 달라진다. 멀리서도 향이 먼저 와닿고, 사람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큰 숨을 들이켠다. 꽃은 나무 끝에 달렸는데도 향기는 길 아래 마당까지 내려오고 창을 열면 밀고 들어와 내 코를 붙잡는다. 봄은 대개 눈으로 오지만, 아카시아는 향기로 온다. 잠시 나는 틈을 내어 어린 날의 저녁, 캄캄한 밤길을 천천히 걷던 귀갓길 같은 것들을 불쑥 소환해 보기도 한다. 고독마저도 아카시아 향기 같던 사춘기 시절이 있었으리라. 활짝 핀다는 건 어쩌면 절정이라기보다, 곧 흩어질 준비를 마쳤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꿀벌들은 바삐 꿀을 날라 댈 것이고, 그래서 아카시아꽃은 환하게 피어 있지만 왠지 조금 슬프게 다가온다. 내가 늙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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