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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등장
감자꽃793809
달력으로는 아직 봄의 끝자락인데,
공기에서 이미 여름을 느낀다.
결국 오늘 선풍기를 꺼냈다.
계절을 앞당기는 건 언제나 몸이 먼저다.
선풍기 날개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면서,
작년 여름의 기억이 떠 올라 아찔하다.
올여름이 더 더울 거라는 예보 때문이다.
덥다고 투덜대던 밤들,
늦게까지 잠 못 이우고 깨어 있던 시간들,
신기하게도 계절은
매번 처음 오는 것처럼 돌아오고,
분명 겪어봤는데도,
매년 지난 해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시원한 바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하는 선풍기를 보면서 생각한다.
여름은 이렇게 쉽게 시작되는구나.
음~
올여름도 건강하게 잘 버티어 내야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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