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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미세먼지 유감

감자꽃793809

창문을 열어 두면 봄이 들어와야 하는데,
요즘은 먼저 미세 먼지가 들어온다.
바람이 꽃향기를 데려오기보다,
희뿌연 기척을 밀어 넣는다.
봄은 원래 가벼운 계절인데,
공기가 이렇게 무거울 수 있나 싶다.
봄바람이 불면 괜히 밖에 나가 걷고 싶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니 서글픈 일이다.
벚나무 가지 끝에는 어김없이 봄의 기척이 맺힌다.
봄은 제때 오고 있는데.
마스크를 쓰면 안경은 뿌예지는데.
풍경은 어쩐지 어색해지고.
봄을 완전히 탓할 수는 없다.
어쩌면 미안해야 할 쪽은 우리 인간이 아닐까.
언젠가는 창문을 활짝 열고도 항상,
봄을 들이마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런 봄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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