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밤새 봄비

감자꽃793809

밤새 내린 비가
겨우내 쌓인 때를 씻어냈다.
내리는 비는 마치 오래 묵은
생각들을 하나씩 털어내는
손길과도 같았다.
겨울에 우리는 많은 것을 쌓아 둔다.
길가의 먼지와 마음속의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처럼.
차갑고 굳어 있던 시간 위에
비가 내리는 세상은
새 안경을 바꿔 낀 듯 산뜻해졌다.
아침 공기는 비에 씻겨
유리처럼 맑다.
아! 얼마 만인가. 이런 상쾌함!
비는 그쳤지만,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 시작할 여백이 남는다.
봄은 이렇게 봄비와 함께 시작한다.
소리도 없이 밤사이 조용히 내려
미처 몰랐던 묵은 때를 씻어 주었네.
비야 비야 고마운 비야!! 🌧️

등록된 샷 리스트
댓글 0
댓글 정렬방식 선택
  • 선택됨

    댓글 쓰기

    Loading...
    Loading...Loading...
    Loading...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