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 나의 꽃 / 김연식나의 계절 나의 꽃 사랑은 이렇게 왔다가 가는 것인가 불처럼 타오르다 떠나는 게 사랑인가 4월의 마지막 밤 쓸쓸히 내리는 비는 가슴을 적시고 있다 피지도 못할 사랑 목마른 짐승처럼 길목에 서서 곁에 오기만 기다리던 봄은 그다지 질척이지도 못한 채 비 몇 방울 슬쩍 뿌리고 지나가고 말았다 성질 급한 목련이나 벚꽃처럼 빠른 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길옆 수줍게 핀 데이지꽃 같은 사랑을 한다면 나는 행복하겠다 세월 훌쩍 지나 가을이 될 때면 해바라기 나팔꽃 코스모스 사랑이면 더 좋으리라 초가지붕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고 메주콩 뜨는 구수함이 묻어나는 그런 사랑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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