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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사건들
변호사의방주
날이 푹푹 찌네요.
그나마 어젯밤은 조금 시원한 편이었습니다.
날이 더우면 집중하기가 어려운데, 집중을 못할 수록 짜증이 생기지요...
특히 미루고 미루다 결국 건드려야 하는 사건을 다뤄야 하는 날이면 스트레스 수치가 오르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미루는 사건이라고 해봤자 스케쥴 안에서 후순위라는 말입니다ㅎㅎ;)
변호사는 사실 서비스직입니다...의뢰인들의 사정과 하소연을 들어주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에도 들어줘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득을 하려 해도 "다른 사무실에선 100% 승소한다던데요!"라고 소리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무실에선 의뢰인이 준 사건기록을 검토하기 전이셨겠지요....상담할 때야 의뢰인 말만 들으니까요ㅎㅎ;
어쏘(고용변호사) 때는 상담기록과 사건기록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무척 곤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책임 하에 의뢰인을 설득하기도 어려웠죠...(가령 청구금액이 문제면 좀 더 줄이시는 게 어떻냐는 내용 말이죠...)
이런 사건들이 보통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하다보니 뒤로 미뤄지는 사건들입니다. 소장을 어찌 써야할지부터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일을 하다보면 말은 만들어냅니다. 다만 설득력이 얼마나 있을지가 문제네요.
이렇게, 오늘도 머리를 쥐어짜면서 사건을 슬그머니 오후 제출로 미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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