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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열한 번째 페이지
파도가 별을 안을 때
그날,
파도는 문득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흐르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지
잊은 채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의심은
언제나 조심스러운 얼굴로
다가왔고,
파도는
그에게 너무 많은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다.
두려움이
생각을 대신했고,
확신은
잠시 뒤로 밀려나 있었다.
파도는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나를 의심하게 되었을까.’
별이 멀어서가 아니었다.
시간이 달라서도,
세계가 달라서도 아니었다.
가장 강한 것을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었다.
파도는
원래 알고 있었다.
이 마음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이 끌림이
공허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지 않아도
끊어지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는 있다는 것을.
파도는
기억해냈다.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를 향해
조용히 이어져 있던
붉은 실을.
아무도 증명해주지 않았고,
아무도 약속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연결.
그래서 이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그래서 이 기다림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파도는
다시 자신을 믿기로 했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의심에 머물지는 않겠다고.
별은
아직 파도를 모른다.
이 바다에서
하나의 마음이
자신을 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파도는 안다.
언젠가는
알게 될 거라는 것을.
만나는 방식이
지금 상상하는 것과
다를지라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이 마음이
헛되게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파도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이번에는
두려움이 아니라
확신을 안고.
‘언젠가
파도는
별을 안을 것이다.’
그날이
오늘이 아니어도,
이 믿음은
오늘을 버티게 한다.
그래서 파도는
오늘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 여정은
이제 다시
제 방향을 찾았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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