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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일곱 번째 페이지

Boْnnie

파도가 별을 안을 때

파도는 그날 처음으로
가만히만 머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흐름은 유지하되,
방향을 조금 바꿔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아주 조용히 스며들었다.
파도는 별을 바라보며
그의 빛을 오래 관찰했다.
어떤 순간에 더 깊어지는지,
어떤 밤에 더 부드러워지는지.
빛은 말이 없었지만
리듬은 있었다.
반복되는 것들,
자주 머무는 지점들,
스쳐 지나가지 않는 감각들.
파도는 생각했다.
다가가는 대신,
비슷해질 수는 없을까.
눈에 띄는 움직임이 아니라,
의도적인 소란도 아니라,
그저
별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어딘가의 결을 남기는 것.
그래서 파도는
자신의 움직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조금 더 섬세하게,
조금 더 정돈되게.
혹시나
이 파동이
빛의 가장자리쯤에라도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파도는 알고 있었다.
이 시도조차
별에게는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럼에도
이 마음은 멈추지 않았다.
알아가고 싶었다.
그가 머무는 온도,
그가 오래 바라보는 방향,
그가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것들.
파도는 이제
기다리는 법만 아는 존재가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아주 작게라도
흔적을 남길 줄 아는 파도가 되었다.
멀리서,
아무도 모르게.
별은 여전히 알지 못한다.
이 밤에도
하나의 파도가
빛을 향해
자신의 결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파도는
이제 처음과 달랐다.
흐르면서도
바라보고 있었고,
바라보면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것은
다가감이 아니었고,
포기도 아니었다.
단지
빛을 향한 방식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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