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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세 번째 페이지

Boْnnie

파도가 별을 안을 때

그날 밤,
하늘에는 유난히 많은 별들이 떠 있었다.
서로에게 가까이 모여,
조용히 빛을 나누듯
하나의 별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었다.
파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멈췄다.
‘오늘은… 이런 밤이구나.’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이 밤이
그 별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별은 여전히 아무것도 몰랐다.
파도가 그를 보고 있다는 것도,
멀리서 이 빛을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주변의 별들은 환했다.
웃고 있는 것처럼,
축하하고 있는 것처럼,
그의 빛을 더 밝게 감싸고 있었다.
파도는
그 광경을 가만히 받아들였다.
다가가지도,
흔들지도 않고.
‘나는 너무 멀리 있구나.’
마음속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울렸다.
닿을 수 없을 만큼,
불러질 수 없을 만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거리 때문에
이 감정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파도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은 괜찮다고.
모르더라도 괜찮다고.
이 마음이
소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오늘만은
그 별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빛나고,
둘러싼 별들 속에서
온전히 존재하기를.
파도는 다시 숨을 쉬었다.
잔잔하게,
아주 조심스럽게.
이 밤이 지나도
자신은 여전히 여기 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빛을 향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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