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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고생 살해’ 박대성 범행 20분 전 경찰 만났다는데…무슨일?

뭘인마

전라남도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무참히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직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면담했던 것으로 4일 나타났다. 당시 경찰은 가족의 신고를 받고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했는데 특이사항이 없어 그대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20분 뒤 박대성은 범행을 저질렀다.

박대성의 친형은 지난달 24일 오전 12시 15분쯤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박대성이 운영하는 순천시 조례동의 가게에 도착했다.

경찰은 박대성과 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다. 경찰에 따르면 박대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5분여 동안의 면담에서 자신의 상태에 대해 "괜찮다"며 고분고분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이 돌아가고 20여 분 뒤 박대성은 갑자기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가 일면식도 없는 A(18) 양을 살해했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에도 약 2시간여 동안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다녔다. 주차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주와 시비가 붙은 박대성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0시 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 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동기를 진술하지 않았다. 그는 "(범행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박대성은 이날 송치를 위해 순천경찰서를 나서는 길에 취재진이 "범행이 어디까지 기억나느냐,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으냐"고 묻자 "조금씩 (기억이) 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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