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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8만 원' 디올, 지수·김연아 이미지에 먹칠할까? [스타@스캔]
노동 착취와 원가 8만 원이라는 치명적인 리스크에 명품 앰버서더의 이미지에도 적신호가 드리웠다.
최근 디올의 핸드백 원가가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인이 수제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그야말로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워야 할 명품이 보세 가방이나 진배없다는 사실에 '명품 애호가'들의 충격은 줄을 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원가가 이렇게까지 낮을 수 있었던 이유가 공개되며 고객들의 공분을 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하청업체의 노동 착취를 방치, 조장한 혐의를 받는 LVMH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에 1년간 사법 행정관의 감독을 받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당 판결문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하청 업체의 노동 착취 행태가 함께 밝혀졌다. 하청 업체는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핸드백을 53유로(약 8만 원)에 디올에 넘겼으며 디올은 그 핸드백을 매장에서 2600유로(약 386만 원)에 판매했다.
이런 사태가 밝혀지며 명품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국내 명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디올을 비롯해 루이 비통, 셀린느 등 LVMH 소속의 브랜드 목록을 공유하며 보이콧하겠다는 의견들이 줄을 지었다.
이러한 논란 속,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패션위크 디올 쇼에 참석한 앰버서더를 향한 우려와 비난 섞인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디올의 패션·뷰티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블랙핑크 지수와 디올 하우스 앰버서더인 김연아가 디올 쇼에 참석해 화제였으나 노동 착취를 방조한 브랜드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앰버서더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긍정적일 수만은 없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명품 홍보대사가 아니라 사치품 홍보대사 아닌가요?" "노동 착취 기업을 홍보하는 연예인들도 같이 비호감 될 것 같은데…" "이제 디올 가방 보면 8만 원만 생각남"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활동하면 그에 맞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자연스레 따라온다. 하지만 노동력 착취나 인종 차별 등 명품 브랜드의 부정적인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앰버서더를 떼어 놓고 보기는 어렵다. 비윤리적인 명품 브랜드의 행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브랜드를 홍보하는 앰버서더 역시 자신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비칠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디올, 블랙핑크 지수 SNS, 김연아 SNS)
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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