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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살기라는 걸 느껴 본 경험
살기라는 단어가 주는 오묘함이 있잖아
현실을 살면서 마주하거나 느낄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단어만 들었을 땐 대충 짐작은 가는.. 그런 알 것 같은 느낌
근데 실제로 당해 보면 진짜 공황 수준이다 ㅋㅋ
얘기가 좀 길다 ㅋㅋ
9년이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 그때 내가 봤던 그 사람은 아마 X약을 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편의 상 음슴체로 하겠음
일단 내 친구에 대해 설명을 해야 전개가 수월할 것 같다
친구는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서 교내에서 싸움을 꽤 하던 놈이었음
무차별로 애들 패고 삥 뜯는 양아치가 아니라 두루두루 잘 지내지만, 자기 생각에 선을 넘는다 생각하면 센 놈이건, 약한 놈이건, 심지어 어른이건 간에 주먹부터 날아가는 새기였음;;
실제로 친해지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같이 학원을 가는데 학교 선배 7~8명 무리가 우리 센타를 까려고 하더라 ㅋㅋ
나도 키랑 체격은 있지만 사나이의 가슴이 없어서 옹졸하게 지갑을 열려고 했으나, 이 새기는 처음부터 쌍욕을 갈기다가 결국 어깨 밀치기를 하고, 결국에는 이 새기가 먼저 여자 애 면상에 주먹을 꽂고 바로 이어서 남자 애 자빠뜨리고 목을 조르더라;;
이건 말려도 손해고 안 말려도 손해일 것 같아서 얼 타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가지고 있던 우산을 뺐더니 손잡이 부분으로 자빠뜨린 애 면상에 대1가리 빠2따질을 하는 거임 ㅋㅋ
이쯤 되니 나나 그 무리나 어떻게 될까 사실 궁금해서 말리지 않고 관전했다 ㅋㅋ
근데 그 무리 중에 대장격쯤 되는 새기가 친구 눈깔을 보더니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그냥 보내 주더라고;;
선배건 후배건 어른이건 어린이건 그냥 자기 자존심 꺾으면 딱 죽기 직전까지만 조지는 새기였음 ㅋㅋ
가끔은 이 새기가 내 편인지 아닌지조차 의구심 들 정도로 조금만 선 넘어도 주먹부터 나가더라 ㅋㅋ
그렇게 제일 친하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다가 대학생이 됨
지금부터가 본론이다 ㅋㅋ
2016년 8월, 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음
이 새기는 동대문구에 있는 K대학교에 다니고, 나는 마포구에 있는 S대학교에 다녔음
1학년 때 존1나 쳐놀다가 2학년 때 처음 맛보는 불지옥맛 전공 핵펀치 개쳐맞고 진짜 자퇴 생각만 하던 때였음 ㅋㅋ
1학기는 조졌지만 2학기는 잘 해 보자는 의기투합을 위해 합정 감성주점 가서 여자를 만나자는 의견이 합치했음 ㅋㅋ
우리는 집이 서울인데, 이 새ㅡ기는 통학 하기 귀찮다고 회기역에 자취 생활을 했음 ㅋㅋ
나야 합정 가려면 전철 20분 정도면 됐었는데, 와꾸 및 착장 준비를 위해 이 새ㅡ기 자취방에 먼저 가야 했음
회기까지 갔다가 다시 합정쪽으로 돌아오는 ㅈ 같은 동선이라 귀찮았지만, 그래도 감주를 가기 위해 남자 애 둘이서 와꾸랑 옷 준비한다는 그 설렘에 기분 좋게 향했음 ㅋㅋ
그렇게 와꾸 준비, 착장, 그리고 향수 샤워(게이 아니다 시1발 ㅋㅋ)를 마치고 회기역 -> 합정역으로 출발함
회기에서 1호선 타고 시청에서 환승하는 루트였다
들뜬 마음으로 구글에 헌팅 잘하는 법 같은 거 쳐 보고 있었지 ㅋㅋ
문제는 동대문역에 정차했을 때 일어났다
그때 시간이 저녁 8시쯤 됐던 거 같은데 이상하게 승하차객이 존1나 많았음 ㅋㅋ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핸드폰으로 마저 헌팅 비법에 대해 학습하고 있는데, 딱 봐도 존나 범상치 않게 생긴 50대 후반 아저씨가 우리 옆옆자리에 타더라;;
우리 옆옆자리라 함은, (좌석 맨 끝) 나 - 친구 - 모르는 사람 - 문제의 그 사람 - - - - - 이렇게..
둘 다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ㅈ 같은 시선이 느껴져서 옆을 모니, 문제의 그 사람이 우리를 빤히 노려보고 있었음
빤히 노려봤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존1나 빤히 노려보더라
글자로 설명할 수 조차 없는, 한 편으로는 눈이 존나 공허한데 한 편으로는 이 새ㅡ기의 눈을 3초 이상 마주치면 사망할 수도 있겠다라는, 뭔가 시1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기가 나를 압도하더라;;
그 짧은 3초 안에 내가 본 건, 존나 공허한 눈과 이상하리만치 충혈된 눈, 그리고 전철 안에 에어컨 풀가동이라고 하지만 이 날씨에 시1발 얇은 바람막이를 쳐입었었다는 것..
이건 정상이 아니다 싶어서 바로 눈 깔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친구한테 카톡을 날렸다
"야 너 옆에 옆에 봐 봐. 미친 놈 같이 생긴 애가 우리 존나 쳐다봄;;"
이 새ㅡ기는 내 카톡을 보더니 문제의 그 아저씨를 흘깃 보더라고
근데 별 거 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보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
모르는 놈이랑 눈 마주쳤는데 먼저 눈 깔면 지는 것 같은 기분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새ㅡ기가 저 ㅈ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기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으로 다시 눈을 돌렸는데 뭔가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핸드폰 끄고 다시 그 아저씨랑 눈싸움 2차전을 시작했단다 ㅋㅋ
옆에서 곁눈질로 관전하니 진짜 서로 물러날 기미가 전혀 안 보임;;
심지어 친구 새ㅡ기는 오히려 전투준비태세를 위해 혹하면 싸우겠다는 정신무장을 하는 것처럼 보였음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 새ㅡ기를 알았던 나는 속으로 이 새ㅡ기를 응원하고 있었음 ㅋㅋ
근데 이 아저씨가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임;;
그저 공허의 어둠만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던 그 동태눈깔이 갑자기 존나 쏘아보는 눈으로 바뀐 거임;;
눈은 존나 충혈돼 있지, 동태눈깔 하다가 갑자기 살인마 눈빛으로 변하지, 시1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마음에 그냥 ㅈㅈ 치자고 카톡하려고 하던 찰나, 그 아저씨가 바람막이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거임
바람막이 안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려 한다기에는 손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음
뇌피셜이지만 그 순간에 깨달았다 시1발 ㅋㅋ
이 사람은 뭘 꺼내려는 게 아니라, 바람막이 속 흉기를 어루만지고 있었던 거임
내가 평소에 똥촉이지만 시1발 이건 100퍼다 싶었음
왜냐면 그 날씨에 절대 바람막이를 입을 수가 없었기 때문임
친구 새ㅡ기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시발 입술 ㅈㄴ 떨더라 ㅋㅋ
저 일이 불과 5분, 동대문에서 종로5가에 정차하기까지에 일어난 일이다;;
ㅈ 됐다 싶어서 시청역 환승이고 뭐고 황급히 종로5가에서 내려 버림 ㅋㅋ
야 ㅈ 될 뻔했다를 외치려는 순간 심장마비로 뒤1질 뻔했다 ㅋㅋ
그 아저씨도 따라 내린 거임;;
애초에 그 아저씨가 종로5가에서 내리려는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친구도 그 아저씨를 확인하고 순간 몸이 경직되는 걸 느낌
아직도 바람막이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자존심이 없다
그냥 존@나 달렸다;;
안 그래도 틀딱들 많은 종로5가인데 시1발 앞사람 옆사람 다 밀치고 우리 둘 다 존1나 달림
중간중간 몸에 칼 들어오는 거 아닌가 확인하려고 뒤 돌아 보는데 이 새ㅡ기는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그 아저씨만 시1발 나를 추노하고 있더라;;
존1나 튀다가 이 새ㅡ기랑 찢어진 것도 개찰구 뚫고 역 밖으로 나오고 난 이후에 알았음;;
ㅋㅋ 시1발 친구고 뭐고 일단 내가 살아야 되는데 이 새ㅡ기까지 챙길 겨를이 없었고, 그건 이 새ㅡ기도 마찬가지였음
나는 역 밖으로 나왔는데 이 새ㅡ기를 놓쳐 버림;;
다행히 아저씨는 더 이상 안 보이는데 문제는 이 새ㅡ기가 칼 맞고 뒤@졌는지 ㅈ 됐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었음
내가 지금 전화해서 이 새ㅡ기가 ㅈ 됐는지 확인을 해야 되는 건가 싶었다 ㅋㅋ
아니지, 얘한테 전화를 해야 하나, 아니면 경찰에 먼저 전화를 해야 하나 헷갈렸던 기억이 남;;
그렇게 진정되느 않는 숨을 겨우 고르고 10분 정도 지난 후였을 거임 ㅋㅋ
그때 든 생각은, 이 새ㅡ기가 뒤@졌으면 벌써 뒤@졌을 테니 전화를 한 번 해 보자
전화를 받는 거 보니 다행히 살았던 것 같고, 다만 나랑 반대쪽 출구로 튀었더라 ㅋㅋ
역 밖에서 서로 만난 우리는 몸에 칼 맞은 거 없는지 확인해 주고, 일단 주위에 그 아저씨가 있는지 탐사를 시작했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시야에는 일단 없었음
그렇게 숨 좀 고르고 다시 합정역으로 가서 당시 전라도 익산이라는 곳에서 온 여자 2명과 합석했지만 존나게 찝찝한 마음으로 뭐 재밌게 놀지는 못 했던 것 같음
어디선가 우리를 노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시1발 ㅜㅜ
글이 좀 두서가 없었는데, 지금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 아저씨는 아마 X약쟁이었던 것 같다
눈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충혈돼 있는 점, 그 날씨에 바람막이를 입고 있는 점(또라이거니 주사자국 가리거나 하나겠지..), 그리고 혹하면 우리를 반갈죽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눈빛과 달리기실력을 보유한 점;;
그때 잡혔으면 진짜 인생 터졌을 수도 있겠구니 생각하면서
30살이 된 지금까지 인생의 슬로건을 ‘상황을 좀 보면서 깝치자’로 삼고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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