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김소월길/ 김소월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가왁가왁 울며 새였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 가마귀 : 불길한 새. 답답한 분위기를 더해 주는 소재 * 열십자 복판 : ‘ 명의 기로’를 상징 * 바이 :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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