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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트레이드' 개빈 럭스, 김혜성 영입에 다저스 이별…"이렇게 끝날 줄은"
지난달 LA 다저스가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팀 내 주전 2루수 자리를 준비하던 개빈 럭스(현 신시내티 레즈)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이했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을 발표한 지 단 3일 만에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내야 구상을 재정비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다저스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았다.
럭스는 다저스가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프랜차이즈 유망주였다. 그는 꾸준한 육성을 거쳐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지난해까지 오직 다저스에서만 활약했다. 특히 럭스는 다저스가 2023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올해는 유격수 무키 베츠와 함께 키스톤 콤비로 낙점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단은 김혜성의 영입 이후 럭스를 방출하는 선택을 했다. 이 같은 급작스러운 변화는 럭스에게 혼란과 감정적 충격을 안겨줬다.
럭스는 1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다저스와의 작별 순간을 회상하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조금 놀랐죠. 하지만 야구는 비즈니스니까요. 어떻게 할 수는 없었어요. 과거 무릎 부상이라는 큰 역경을 겪으면서 그 경험 덕분에 앞으로 닥칠 어떤 일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럭스는 다저스에서의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했다. 그는 “우리는 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내가 유일하게 알던 장소와 사람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모두 다저스였습니다. 동료들과 정말 좋은 관계를 쌓았기에 처음엔 감정적으로 어려웠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럭스는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처음에는 감정적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팀과 동료들을 만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시내티에서는 럭스가 2루수 또는 3루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애슬레틱은 “럭스는 지난해 자신의 스윙을 믿으며 커리어 최고의 타격 성과를 보여줬다. 2루수로서의 수비력도 견고했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로스터에 큰 유연성을 제공했다”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12경기에서 타율 0.252 (1333타수 336안타), 28홈런 , 155타점 , OPS 0.709 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무릎 부상 이후 완벽히 회복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39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51 (439타수 110안타), 10홈런 , 50타점 , OPS 0.703 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럭스가 떠난 자리에는 김혜성이 자연스럽게 들어섰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KBO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하며, 그의 다재다능한 수비력과 공격력을 높이 샀다. 현재 다저스의 동료들은 김혜성의 적응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럭스는 이제 신시내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의 다저스 시절은 끝났지만, 그가 쌓아온 경험과 잠재력은 신시내티에서 다시 한번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럭스의 이야기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현실적인 면과 동시에 선수 개인의 성장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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