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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게'
가을낙엽
공자는 소인배를 대할 때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하라고 했다. 너무 가까이하면 다치기 쉽고, 너무 멀리하면 해코지하므로 적당한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이 말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를 삶아 먹는다’라는 토사구팽(兎死狗烹)과도 연결된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로 유명한 월나라의 왕 구천은 어려울 때 문종과 범려라는 두 신하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국정을 운영했다. 하지만 월나라가 오나라를 이기고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자 사람이 달라졌다.
이를 눈치챈 범려는 문종에게 이런 말을 한다. “왕은 목이 길고 입이 튀어나온 이리(狼) 상이다. 이런 사람은 ‘불가근불가원’해야 한다. 어려움을 같이할 수는 있어도 즐거움을 함께 나누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 왕궁을 떠나 살길을 도모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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