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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갈아넣으면서 운영하는 서울 시내버스의 처참한 근무환경
첫만남은계획대로되지않지예
JTBC 기자가 서울 장거리 top 10 안에 드는 버스에 동승한다.
출근 시간대라 배차간격 준수는 사치.
화계사(기점)를 출발한 지 1시간 반.
강북구를 출발한 버스는 이제 겨우 동작구에 도착했지만 버스는 경기도 안양까지 달려야 한다.
결국 안양에 도착하기도 전에 고객들께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달려감.
여기엔 사정이 있는데...
회차점인 안양에서는 안양시의 비협조로 화장실을 갈 수 없기 때문.
아침 6시 50분에 화계사를 출발한 152 버스는 오전 11시 15분이 돼서야 화계사에 돌아왔다.
한바퀴를 왕복하고 돌아오기까지 4시간 25분이 걸렸다.
점심시간이지만 아직 한 바퀴가 더 남아 시간에 쫓기듯 식사하는 기사님.
식후엔 졸음과의 싸움이 벌어지는데 민원 때문에 껌조차 씹을 수 없다.
서울 도심을 지나기 때문에 조금만 변수가 생기면 5시간을 넘기는 건 일상.
그러나 이 노선은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인데
이렇게 밥조차 못먹고 바로 다음 바퀴를 도는 노선도 부지기수.
상당수 노선은 칼질되거나 폐선됐지만 그럼에도 연장 등으로
여전히 서울에는 20개가 넘는 노선이 장시간 운전에 시달린다.
사람을 갈아넣어서 운영되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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