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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변명
경기에는 졌지만 선수들은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진은 깊은 반성과 함께 팬들의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대하여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염경엽씨는 단지 인터뷰상으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평상시 감독이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는 본인의 감독관에 크게 벗어나는 무성의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시즌중에 자중하고 신중한 언행을 보였더라면 모르지만, 매번 작전의 실패나 패배의 원인을 선수들 기량이나 외부 요인으로 돌리려는 언변으로 인해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면 그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하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올 시즌 불펜의 약화로 인한 경기럭 저하가 충분히 예상되었지만, 단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상념에 사로잡혀 왕조 건설이라는 미명하에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기존 인적자원에 안주하려던 모습은 많은 팬들로 하여금 시즌 내내 절박한 안타까움과 실망감 속에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팬들은 모든 경기를 이기라고 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지 주어진 여건속에서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집념에 기뻐하고 동질감을 느끼고자 할뿐입니다. 그러나 언론 친화적인 환경을 이용하여 자기 합리화나 변명 성격의 인터뷰는 그와같은 선수들의 노력이나 팬들의 동질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읍니다. 실제로 정우영 선수의 투구폼 개조로 인한 구속 저하 및 제구럭 난조; 이재원 선수 군입대; 김범석 선수 활용 문제점 등 말이 앞서서 실패한 사례들을 팬들은 말엾이 지켜 보아야만 했읍니디. 매번 쓴 소리만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유감이지만, 프로 야구에서 감독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실체는 팬들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지만 또한 팬보다 위대한 팀/감독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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