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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그 자체

지니굥

어제 잠깐 본 마스크걸의 주오남.

학창시절 남자들 사이에서 키작고 뚱뚱하면 바로 타겟이 된다는

남편의 말을 편협한 시선쯤으로 무시해오다

미디어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내 말 맞지맞지라고...ㅡㅡ)

주오남은 괴롭힘의 타겟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츠리고 움츠려서

군중 속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내려 애쓰는 캐릭터였다

늘 혼자 생활하고 혼자 생각하는..

혼자하는 사랑또한 욕망으로 뒤틀려있어서

사랑을 하는 이도 받는 이도 행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멸하게된다.

주위를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바로 나 자신또한 군중에서 늘 나를 지워내려 애쓰기 바빴다

그 누구의 타겟도 되기 싫고 관심도 부담스러웠다

튀고 싶지 않았고 나쁘게 기억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는
가장 많은 사람이 타는 차를 타고
가장 많은 사람이 신는 신발을 신은

평범 그 자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좋은건가?

휘청거릴만큼의 비난을 받은 일도 없고
놀랄만한 사건 사고도 일어난 적 없다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할만한 과거도 없고
앞으로의 인생도 크게 성공할 것도 없는
적당히 겁쟁이처럼
은근히 깍쟁이같이
남들처럼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러니 이만하면 제법 괜찮은 인생인건가?
더 불행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마음수양을 하며 남은 인생 살아야 되는거라고?

그런데 사실

나는 그 평범한 신발안에 특이한 양말을 자주 신는데?
내가 가진 의복중에 양말이 가장 많은데?
보라색 초록색 빨간색 그물모양 꽃무늬 온갖 기하학적인 모양의
스타킹 반버선 니삭스 등등

내가 평범한 그 차 안 에서 무엇을 듣는 줄 알고?



평범의 범주는 모호하다

보이지 않는 선에서 벗어나면

너무나도 분명하게 모두의 시선을 받게된다.

시선의 끝이 환호일지 비난일지

그것조차도 짐작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선.

나는 그 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정작 그 선에서 벗어난 이들을 대단하게 본다.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평범하게 살기 싫다.

내 삶에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순간이 있고

소중한 그런 순간들은 찰나와같이 사라진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테이블에 앉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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