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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 후기(스포있음)

노희원615

애마 드라마 아주 재밌게 잘 봤습니다.

(리뷰-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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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마는 내가 보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중 가장 사랑하는 여성 드라마가 되었다. 

 세간에 애마가 후반부터 흐름이 느리다, 너무 무겁다(연회 장면), 희란이 주애를 지지하게 되는 게 설득력이 없다는 리뷰가 있어 감안하고 보았는데 나에게는 그러한 감독의 연출이 모두 설득력이 있었다.

 애마가 나올 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은 살색의 감독 무라나시와 같은 발칙함과 제작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우당탕탕이었던 것 같고 나또한 그럴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마를 다 보고 난 후 나는 이 작품의 핵심은 희란과 주애 그 자체였다는 생각을 한다.

 희란과 주애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이해가 된다. 희란은 너무 많은 권력의 더러움을 목격해서 견딜 수 있을만큼 강한 여자애가 아니면 연예계의 발을 들이지 않는게 낫지 않겠냐고도 판단하고, 자기 커리어에도 애마부인을 하지 않는게 좋으니 주애에게 강하게 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주애도 강하고 만만한 아이가 아니며, 연회에도 갔으니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 생각되어(연민도 있고) 희란이 주애에게 잘 대해준 것 같다. 어쩐지, 그래서 희란이 주애한테 처음에 막말할 때도 밉지가 않았다.

 희란과 주애. 두 캐릭터는 또 얼마나 멋있고 사랑스러운지. 희란은 모두에게 강하게 대하는 썅년이지만, 육식의 밤 대본을 읽는다던지 폴고 선생님 의상을 입고싶다고 이야기한다던지, 자신의 영화가 외설적이게 되어버렸을 때는 엉엉 울어버린다던지. 예술과 관련된 일에는 소녀같이 목놓아 엉엉 울어버리고 마는 천생 예술인이다. 나는 희란이 그래서 시상식 폭로를 한게 아닐까 싶었다. 동료 배우의 죽음도 슬펐지만, 정말 예술을 하고싶어서...

 주애! 주애는 얼마나 당차고 멋진지, 주애가 했던 대사들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주애는 일부러 강한척 하면서 말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잘보이려고도 강해보이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말한다. 그 투명한 강함이란! 주애처럼만 말하고 주애처럼만 살아도 참 멋질 거다.

 애마부인 오리지날레를 다 만들고 우는 감독의 모습도 마음에 남는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님들의 모습을 대신 보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나에게 애마가 더 다가왔던 건, 아주 간접적으로 희란과 주애가 겪었던 더러움을 맛봤기 때문이다. 성희롱적 발언을 듣고, 직장에서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의 따가운 시선, 내 친구들이 겪었던 직장내 성희롱과 스토킹 등등... 80년대의 안좋은 퀘퀘한 묵은 것이 아직도 있다는 데서 '새로운 시대는 오지 않았다'는게 공감갔다.

 

참고로 무비건조 유튜브에 나온 감독 영상도 다 봤음..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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