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오랜만에 감기에서 벗어나다.
솔파미
지독한 놈을 만났다.
그 좋은 오월의 반절을 차압 당하고
그 대신 독한 약과 밤낮으로 쏟아지는 잠과
정신이 있을 때는 갈데없는 좀비 형상.
시도 때도 없이 차오르는 가래 기침, 줄줄 흐르는 콧물
안 그래도 시들어가는 인생
단계도 거칠 것도 없이 빨리 늙으라고 성화다.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입맛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먹는다. 이제 축나버리면 회복이 어렵다.
감기약도 복용해야 하고....
카톡선물로 전복죽도 받고 고기도 받았다.
이 고마움은 무슨 수로 갚아야 할지 마음이 무겁다.
그놈 꼬리도 길어 도마뱀처럼 잘랐다 싶었는데 또 자라난다.
에어컨 바람이 영낙없이 일조를 하니
사람 만나는 일도 전철 타는 일도 무섭다.
그래도 비오는 날이 더러 있어 나가지 못하는 변명에 부족함이 없다.
몸이 아프다는 일은 낮의 무료함을 더하는데 하지를 지난 하루는 길기만 하다.
밤이 오면 편해지는 마음,
어제 오늘, 증세들이 가라앉는 걸 느끼지만 눈치꾸러기가 되어 조심한다.
날씨도 살피고 컨디션에 신경도 쓰다보니 아직은 조심하자 싶다.
감기라는 놈도 사람 봐 가며 달라붙으니 그저 눈치만 볼 수밖에.
오월 초, 연습시간에 녹음해 둔 합창곡 '찔레꽃' 앨토를 따라 불러본다.
조금은 맥락이 이어진다.
내일은 헤매지 말아야지.
그래도 슬슬 워밍업은 해두기로 하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