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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불우한 가정사로 잃어버린 1년…논란 아닌 극복의 아이콘 되길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배우 한소희가 한 살 어린 나이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모친의 사기 행각으로 인해 제 때 학업을 잇지 못했던 것이 배경이었다. 1년 늦은 숫자 속에 살아온 한소희가 이제야 제 시간을 찾은 것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불륜녀 여다경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는 4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논란을 몰고 다녔다. 배우 류준열과 열애 과정에서 파생된 논란을 비롯해 브랜드 행사장 태도 논란, 프랑스 대학 합격 여부 논란 등이 있었다. 그중 모친과 관련된 빚투로 알려진 가정사는 세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한소희가 유년시절부터 부모님의 안정적인 보살핌 없이 할머니의 손에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 생계를 위해 패션 모델을 시작했다가 연예계 발을 들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모친 탓에 부침이 많았을 안타까운 가정사를 알게 되니, 우리가 피상적으로 판단한 것 이상으로 한소희에게는 고난이 많았을 듯 하다.
그래서인지 한소희의 얼굴에서는 다채로운 감정이 느껴진다. 웃음과 눈물이 깊고, 감정을 꾹꾹 참았다가 폭발할 듯 터트린다. 연기 전공자도 아닌 한소희가 짧은 시간 안에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결코 평탄하지 않았던 성장 과정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업계에선 말한다.
개인적으로 한소희는 유독 양가 감정이 많이 드는 배우다. 작품 속 캐릭터로서는 꽤 든든하지만 인간 이소희는 어쩐지 불안하다. 이는 배우에게 큰 매력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리스크기도 하다.
1993년 11월 18일생인 한소희는 꽉 채워 서른을 넘겼다. 1994년생으로 알려졌을 때만 해도 아직 만 나이 서른이 안 된 배우로 바라봤겠으나 이제는 다르다. 요즘 세상에 나이 1살이 대수냐 할지 모르지만 '나이값'이라는 말이 있듯 대중 앞에서 1년 만큼 성숙된 모습이 요구된다.
대단한 성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본래 인간은 아주 조금씩 나아진다. 그저 하고 싶은 말을 못 참고, 스스로 싸워 나를 입증해야만 하는 성격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 성숙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누구나 인생에 시련은 있다. 어떤 사람은 시련 탓에 좌절하기도 하고 시련 덕에 성장하기도 한다. 한소희도 마찬가지다. 모친의 리스크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그의 의지에 달렸다. 한소희가 논란의 아이콘이 되기 보다는 희망과 극복의 아이콘이 되기를 바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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