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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 한국 실적, 언제 이렇게 뛰었나

뭘인마

실적 공개 3년 만에 매출 2.2배, 이익 3.2배 올라
캐주얼라이징· 조용한 럭셔리 타고 점유율 키워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랄프로렌코리아(대표 샨성권김)의 실적이 해를 거듭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폴로 랄프로렌’ 등을 전개하는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176억, 1,557억, 1,26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4%, 1.6%, 6.8% 늘어난 수치로, 순이익률이 무려 24%에 이른다.
유한회사 공시가 의무화되며 처음 공개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의 매출(2,339억), 영업이익(479억), 순이익(380억)과 비교하면 각각 2.2배, 3.2배, 3.3배나 뛰었다. 팬데믹 시기에도 이 같은 신장세를 유지했고, 매출 1,000억 원대 이상 브랜드 중 증가율이 최상위권에 속한다.

랄프로렌은 2011년 직진출 이후 바잉 채널을 미국 본사 직 매입으로 변경했다. 한국 시장에 맞는 상품을 가져오는 현지화 작업이 이어지며 상품 적중률이 한층 더 높아졌다.


유통 전략도 수정됐다. 주로 백화점 1층에 들어서는 부티크 형태에서 백화점 남여성 TD캐주얼 조닝으로 재진입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국내 중가 가격대의 백화점 남여성복이 캐주얼라이징 흐름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폴로 랄프로렌’은 그 시장의 점유율을 넓혔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1967년 런칭 직후부터 구축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고급 아메리칸 캐주얼의 브랜드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폴로 랄프로렌’은 아이비리그 등 미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핵심 브랜드로 꼽힌다. 이에 기반한 상품들은 세월이나 유행을 타지 않고 TPO에 맞춰 모든 착장이 가능하다. 여가 시간과 출근룩에 두루 어울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채널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해외 채널의 직구를 금지하고, 한국 자사몰, 무신사를 통해서만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2021년부터 한국에서 미국 공식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무신사와는 2018년부터 전략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입점 이후, 단독 상품을 꾸준히 구성 중이다. 2020년 볼캡, 지난해 뉴욕 복싱 클럽 컬렉션, 올 춘하 시즌은 무신사 단독 상품 11종을 출시했다. 인기도 많은 데, 10만 원대 이상 셔츠, 20만 원대 이상 니트 품목 기준 지난 1년간 판매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레트로·프레피룩 트렌드에 이어 팬데믹 이후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맞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객층의 저변이 한층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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