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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도 “무섭다”…태권도장 3세 사망 사건 전말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거꾸로 방치됐다가 사망한 3살 아동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장난 뒤에 감춘 관장님의 비밀 - 태권도장 3세 아동 사망사건’ 편을 방송했다.
지난달 12일 경기도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3세 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은 태권도 관장에 의해 말아서 세워놓은 매트 사이에 27분간 거꾸로 넣어져 방치됐다가 변을 당했다. 아이는 아래층에 위치한 이비인후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관장은 사건 직후 자신의 행동을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태권도장으로 돌아와 CCTV를 삭제했고, 다른 사범에게 “아이들에게 말 잘해라. 내가 아이를 거꾸로 넣은 게 아니라 바로 넣었다고 말하라”라며 허위 진술을 종용했다.
관장은 경찰 조사에서 아동 학대는 없었으며, 고의로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아이들의 증언은 달랐다. 아이들은 매트에 끼워지는 등 폭행당한 정황에 대해 털어놨다. 피해 아동과 친했다는 한 아이는 관장에 대해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아이가 매트 사이에 방치됐던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매트 안에 거꾸로 들어간 성인 남성 참가자는 2분 26초 만에 꺼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참가자는 “호흡을 하려고 노력해도 숨 쉴 틈조차 없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정현정 건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성인 기준으로 4분 정도 압박 질식이 되면 호흡 부전이 올 수 있다”며 “많이 버텨도 11분 이후면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버틸 여력이 훨씬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관장은 지난 7일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위반(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첫 재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40분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오창섭) 심리로 열린다.
박은주 기자(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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