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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생팬”… 김재중, 공포 토크쇼서 털어놓은 사연
가수 김재중이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생팬”이라며 극성팬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과거를 털어놨다.
김재중은 지난 21일 방송된 MBC 공포 토크쇼 ‘심야괴담회’ 시즌4에 게스트로 출연해 “내가 대한민국에서 사생팬들에게 괴롭힘을 가장 많이 당한 사람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재중이 토로한 사생팬 피해는 다양했다. 자택 무단침입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당사자 의사와 상관없이 신체적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김재중은 “(사생팬이) 아파트에 찾아와 도어락의 지문인식을 계속 눌렀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을 잡고 나서 이유를 물으니, 저의 지문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집에서 잠을 자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살짝 떴는데 낯선 여자가 내 몸 위에 올라와 있었다”며 “‘설마 꿈이겠지’ 싶어 억지로 잠을 자려 했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여전히 그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몰래 집에 들어온 사생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올라타서 내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고 했다.
김재중은 “요즘에는 사생팬이 좀 뜸해져서 다행”이라면서도 “도 넘는 행동, 사랑은 극심한 공포로 다가온다. 절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재중은 최근 여러 방송과 유튜브 등에 출연하며 과거 그룹 동방신기로 활동했을 당시 사생팬으로부터 겪은 피해 사례를 꾸준히 고백해 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매한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앨범 ‘FLOWER GARDEN’엔 사생팬을 저격한 ‘하지 마’를 수록했고, 같은 달 2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선 “집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사진이 왔다. 사진에 내 지금 뒷모습이 있더라. 내가 발견했을 땐 이미 늦었고, 이미 들어와서 찍고 나가서 보낸 메시지였다”며 “그래서 늘 버릇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뭐가 있나 찾아봤다. 정말 죄수처럼 지냈다”고 토로했다.
김재중은 최근에서야 이런 이야기를 거듭 언급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사생팬들의 보복 등이 두려웠다고 밝혔다.
김재중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에서 “사생팬들이 그 정도까지 했으면 정말 무서운 팬인 것”이라며 “당시엔 피해를 다 고하게 됐을 때 사생팬들이 더 심한 액션을 취할까 봐 두려워서 이야기를 못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엔 사회적인 분위기도 ‘사생팬도 팬인데 어떻게 팬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가 있냐’ ‘팬인데 집까지 들어갈 수도 있지 뭐 어때’ 이런 분위기였다”고 했다.
현행 스토킹처벌법이 강화돼야 한다고도 목소리 높였다. 김재중은 “1년동안 스토킹을 당하면 정말 죽고 싶어질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그런데 스토킹한 사람은 처벌이 벌금 150만~300만원 수준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실형을 살더라도 (가해자가) 출소했을 때의 보복이 무서워서 (피해자가) 떠나야 한다”며 “도대체 이게 뭐냐”고 했다.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행위는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 실제로 작년 10월 한 20대 여성이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의 자택을 찾아 접근을 시도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입건됐다.
박선민 기자 kind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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