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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유서있나 "만일 대비 작성"…금고도둑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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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룹 '카라' 구하라(1991~2019)의 유서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방송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24일 사망 당시 간단한 메모 외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가사 도우미는 "구하라가 만일을 대비해 유서를 작성해뒀다"고 밝혔고, 친오빠인 구호인씨는 고인 금고를 열어봤지만 유서를 찾지 못했다.

구호인씨는 "금고 안에 내용물은 내가 정리하면서 중요한 것을 다 뺐다"며 "범인이 금고를 가져갔을 때는 거의 빈껍데기를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게이트와 연관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휴대전화 6대가 있었다. 아이폰이 잠겨있어 업체에 맡겨 놓은 상태다. 언젠가 (비밀번호를 풀 수 있는) 기술이 나오면 풀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분에게 맡겨 놨다"고 했다.

제작진은 범인이 노린 휴대전화 안에 고인의 뜻이 담겨 있거나, 누군가의 잘못된 과거가 휴대전화에 기록 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호인씨도 "단순한 절도 사건이 아니"라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느냐. 고인의 물건을 그훔쳐간다는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며 분노했다.

남성은 구하라 사망 한 달 여 만인 2020년 1월11일 고인 청담동 자택에 침입했다. 고가품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고, 옷방에 있는 31㎏짜리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당시 범인은 현관 비밀번호를 열지 못했고, 벽을 타고 2층 다용도실 철문을 통해 침입했다. CCTV도 나뭇잎으로 가려 경찰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구호인씨는 "나도 그 문을 본 적이 없다"며 "놀러 온 사람들도 다용도실 끝까지 가야 철문이 보였을 거다. 다용도실에 물건이 엄청 많이 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경찰도 "그것 때문에 범인이 지인일 가능성에 두고 수사를 했다"며 "기지국 수사도 했다. 뭐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왔다"고 했다.

제작진은 용의자가 면식범이 아닌, 범행을 사주 받은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관계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CCTV 영상 화질을 개선해 다시 확인한 결과, 범인은 디지털 도어록 숫자판을 활성화하지도 못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문이 열릴 거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거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달 받았지만 좌절된 것"이라며 "돈을 받은 대로 자기 일만 해주고, 그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심부름센터, 청부를 주로 맡아서 행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최지윤 기자(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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