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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비밀번호 넘겨받은 청부업자?

뭘인마

누가 구하라의 금고를 훔쳤을까.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구하라 금고 도난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2019년 11월 24일 구하라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 당시 활발히 일본 활동을 펼치던 구하라는 잠시 한국에 머무는 사이 세상을 등쳤다. 현장에서는 짧은 메모만 남아있을 뿐 유서 같은 건 발견되지 않았다.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동생의 49재인 2020년 1월 11일의 이틀 후 1월 13일까지 집에 머물다가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인 14일 구하라의 집에 있던 금고가 사라졌다.

CCTV에는 안경과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담장을 타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마당에서 50초간 머문 영상도 남아있었는데, 직접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가 번호가 맞지 않자 잠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스패치의 김지호 기자는 “면식범이라는 정황이 너무 강했다. 유가족이 없다는 걸 알고 들어왔다. 침입해서 금고만 가지고 갔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에 관심이 쏠린 것은 지난 5월 영국 BBC에서 제작한 ‘버닝썬 게이트’ 관련 다큐멘터리에 고인의 이름이 거론되면서부터다. 당시 고인은 피의자들과 고위 경찰의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제보자였다.

이에 금고 도난과 관련해 버닝썬 승리 사단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오빠 구호인 씨는 “(다큐를 보고) 동생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우리가 살아온 과정들이 있지 않나. 옆에 조금 더 있어 줄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옷방 화장대에 있던 것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라며 “모두 그 안에 버닝썬 관련 자료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신다. 그 안에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쓴 편지, 계약서, 소속사 정산 서류와 휴대폰 5~6개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범인들은 해당 휴대폰을 판도라 상자로 봤을 거다. 자기가 관련된 것이 오픈됐을 때 타격 입을 것에 두려워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승리 사단 측 정준영, 최종운 등이 이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구하라의 지인은 “오빠들이라고 생각 안 했다. 자기 앞가림해야 하는데 그걸 왜 훔치겠냐. 그 시간에 변호사 한 번 더 만나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호인 씨 역시 “잘 모르겠다. 그 지인은 아닌 것 같고, 그 지인이 누구를 시켰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제삼자. 누구나 가능성은 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러한 가운데 구하라와 친하게 지낸 승리 사단 황 씨에 관심이 쏠렸다. 황 씨는 승리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손과 발이 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하라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다들 죄책감을 느꼈다. 만약 그런 일을 했다면 제가 제보를 했을 거다. 그런 애들은 아니다”라며 “저는 그 안에 금고가 있는 줄도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구호인 씨는 “사실 금고 안에 중요한 건 제가 다 뺐다. 혹시나 유서가 있을까 싶어서 열어봤다. 금고가 도난 됐을 땐 이미 빈 껍데기만 가져간 간 것”이라며 “현재 하라의 핸드폰은 비밀번호를 풀 수 있는 곳에 맡겨놨다. 언젠가 기술이 발달하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구호인 씨는 “제가 비밀번호를 바로 바꿨다. 그 집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많았다”라며 구하라가 사망 후 바로 비밀번호를 바꿨음을 알렸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는 금고를 훔쳐 간 범인이 도어락을 누르는 모습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도어락의 비밀번호는 알았지만, 열 감지로 4개 이상의 번호를 감싸야지만 작동되는 도어락의 사용법은 전혀 몰랐다.

이것으로 볼 때 범인은 도어락 비밀번호를 아는 누군가에게 일을 의뢰받은 전문 청부업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봤을 때 범인은 키가 170cm 후반, 날씬하고 건장한 체격을 가졌고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찼으며 20대 후반 3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또한 근시로 인해 안경 혹은 콘택트 렌즈를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은수 객원기자 onl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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